'시즌2승' 고진영, LPGA 포인트·평균타수 1위…통산상금 1100만달러 돌파(종합)
대역전+연장 끝에 짜릿한 우승 '통산15승'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한국 여자골프의 간판스타 고진영(28)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총상금 300만달러)에서 '다른 세 코스에서 3승'을 달성하는 유일무이한 기록을 만들었다.
고진영은 2019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진행된 이 대회에서 공동 2위인 넬리 코다, 제시카 코다(이상 미국), 카를로타 시간다(스페인), 류위(중국) 4명을 1타 차로 앞서며 정상을 밟았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2021년 뉴저지주 웨스트 콜드웰의 마운틴 리지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섰던 고진영은 캐롤라인 마손(독일)을 4타 차로 제압하며 2연패에 성공한 바 있다.
그리고 올해 미국 뉴저지주 클리프턴 어퍼 몽클레어 컨트리클럽(파72·6,586야드)에서 열린 본 대회에서 정상을 탈환하며 파운더스컵 최다승자(3승)로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공동 1위였던 캐리 웹(2011, 2014년 우승)을 제쳤다.
고진영은 15일(한국시간) 진행된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깔끔하게 5개 버디를 골라내 5언더파 67타를 쳤다. '67타'는 난도 높게 세팅된 최종라운드의 데일리 베스트 스코어다.
나흘 합계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낸 고진영은, 이날 1타를 줄인 이민지(호주)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끝냈다.
2011년 시작된 파운더스컵에서 연장전이 치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고진영은 파로 막은 반면, 이민지는 고진영보다 짧은 버디 기회에서 보기를 적었다. 고진영은 LPGA 투어 2023시즌 연장 끝에 우승한 다섯 번째 선수가 되었다.
1995년 7월 7일생인 고진영의 이번 우승 나이는 27세 10개월 7일이다.
2017년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비회원)으로 LPGA 투어 멤버십을 획득한 고진영은 2018시즌 미국 무대에 정식 데뷔한 뒤, LPGA 투어에서 보내는 6번째 시즌에 LPGA 투어 통산 15승을 달성했다.
고진영은 6시즌 연속으로 최소 1승 이상을 달성하는 꾸준함을 보였다.
올해 3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을 제패한 데 이은 시즌 두 번째 우승으로, 미국의 릴리아 부(혼다 LPGA 타일랜드, 셰브론 챔피언십)와 나란히 시즌 2승 고지를 밟았다.
이번 우승으로 500포인트를 추가하면서 CME 글로브 레이스 부문 지난주 5위에서 이번주 1위(1,366포인트)로 도약했다. 릴리아 부를 근소하게 앞서며 2위(1,346포인트)로 밀어냈다.
올해 평균 타수에서도 1위(69.107타)가 되면서 69.20타인 넬리 코다(미국)를 2위로 따돌렸다.
아울러 우승상금 45만달러를 획득하면서 시즌 상금 2위(97만692달러)로 뛰어올랐다. 부가 유일하게 100만달러를 넘겨 1위(111만3,878달러)를 유지했다.
또한 고진영은 LPGA 투어 통산 상금 1,133만4,148달러를 벌면서 1,100만달러를 돌파했다. 이 부문 22위 브룩 헨더슨, 21위 양희영, 20위 최나연 등을 제치고 통산 상금 부문 19위로 상승했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는 2위(75포인트)로 올라섰고, 94포인트로 1위인 부를 추격했다.
지난주 참가한 국가대항전 한화 라이프플러스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제외하고 시즌 7번째 출전인 고진영의 올해 5번째 톱10이기도 하다.
고진영은 파운더스컵에 5번째 출전인데, 그동안 3승을 거두었고, 나머지 2018년 공동 46위와 2022년 공동 17위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1위였던 이민지에 4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고진영은 3번과 4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은 뒤 7번홀(파4) 버디를 보태 전반에 중간 성적 11언더파를 만들었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이민지는 6번홀(파3) 더블보기로 흔들린 뒤 7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지만, 고진영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후반 들어 고진영과 이민지가 나란히 11번(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이민지가 12번홀(파5)까지 연속 버디로 다시 치고 나갔다.
이민지는 15번홀(파3) 버디를 보태면서 2타 차까지 달아났으나 16번홀(파4) 보기를 범했다. 고진영은 17번홀(파3) 티샷을 그린 사이드 벙커로 보내면서 최대 위기였지만, 멋진 벙커샷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차분하게 기회를 기다리던 고진영은 18번홀(파4) 버디로 마무리하며 이민지와 동률을 만들었고, 이민지는 파로 홀아웃하면서 연장전으로 끌려갔다.
이번 주 18번홀은 고진영에게 '행운의 홀'이었다. 무빙데이 3라운드 때 흔들렸던 고진영은 자칫 오버파를 써낼 수 있던 상황에서 18번홀 버디에 힘입어 이븐파로 막는 등 나흘 연속 18번홀에서 4개 버디를 낚았다.
고진영은 연장 첫 홀에서 원하는 위치로 세컨드 샷을 보내지 못했지만, 공격적인 퍼트로 이민지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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