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아반떼 | 새 얼굴로 돌아온 아반떼…뒷좌석도 꽤 넉넉

고성민 조선비즈 기자 2023. 5. 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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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신형 아반떼. 사진 고성민 기자

현대차의 아반떼가 새로운 얼굴로 돌아왔다. 2020년 4월 7세대 아반떼(CN7)가 출시된 이후 3년 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다. 신형 아반떼는 사용자 편의를 중시한 직관적이고 깔끔한 실내, 차급 대비 준수한 서스펜션과 연비가 장점으로 다가왔다.

아반떼는 1990년 1세대(당시 차명 엘란트라) 출시 이후 30년 넘게 국민차로 불린 현대차의 대표 세단이다. 현대차 차종 중 최초로 2014년 10월 글로벌 판매 1000만 대를 넘었다. 올해 2월까지 글로벌 판매량은 1476만2924대다.

덩치 키운 아반떼

신형 아반떼 차체는 전장(길이) 4710㎜, 전폭(차의 폭) 1825㎜, 전고(차 높이) 1420㎜다. 이전 모델보다 전장이 60㎜ 길어졌다. 엔트리카(생애 첫 차)에 속하는 준중형 세단답지 않게 차가 꽤 크게 느껴진다. 아반떼는 2017년까지 전장이 4570㎜로 ‘작은 차’였는데, 신모델 출시를 거듭하며 덩치를 키웠다. 이제 한 차급 위로 꼽히는 중형 세단 BMW 3시리즈(4713㎜)와 길이가 비슷하다. 2열 레그룸(다리를 뻗는 공간)의 답답함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다만 세단 특유의 날렵한 루프(지붕) 라인으로 2열의 헤드룸은 다소 좁다는 느낌을 준다.

외부 디자인은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변화가 가장 크다. 현대차 신차들은 그랜저와 코나처럼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일명 一 자 램프)’로 통일하는데, 아반떼는 기존 헤드램프를 가다듬는 선에서 유지했다. 사납고 날카로운 헤드램프 눈매가 약간 점잖게 변했다. 양쪽 헤드램프 사이를 수평형 램프로 연결해 ‘一 자 램프’의 패밀리룩(통일된 디자인)을 일부 반영한 인상을 준다. 전면 라디에이터 그릴을 위아래로 분리했고, 범퍼 주변의 흡기구 디자인을 강조해 차폭이 넓어 보인다. 후면은 범퍼 디자인을 공격적으로 바꿨다.

신형 아반떼는 가솔린, LPi, 하이브리드 등 세 가지 파워트레인(동력계)으로 나뉜다. 시승차는 가솔린 모델이었다. 1.6L 스마트스트림 가솔린 자연 흡기 엔진을 쓴다. IVT 무단변속기와 조합으로 최고 출력 123마력, 최대 토크 15.7㎏f·m의 성능을 낸다.

현대차 신형 아반떼. 사진 고성민 기자

과속방지턱 넘을 때 고급 세단 느낌

저배기량 자연 흡기 엔진의 특성으로, 달리기 성능은 평이하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로 바꿔도 시속 80㎞ 안팎에서부터 계기판의 속도계 눈금이 점차 더디게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고속도로 추월 구간 등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도 속도를 올리는 반응이 뒤늦다. 낮은 출력과 토크 등 제원상 수치에서 짐작되는 평이한 가속력만큼만 달린다.

서스펜션은 전보다 대폭 개선됐다는 느낌을 준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나 도로의 요철을 지날 때 엉덩이에 느껴지는 감각은 고급 세단과 비슷하다. 불쾌한 충격 없이 부드럽게 넘는다. 현대차는 “서스펜션과 차량 응답성을 개선해 불규칙한 노면에서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고, 정돈된 승차감을 전달하도록 했다”고 소개한다. 부분 변경 모델은 엔진 등 주요 부품을 그대로 쓰지만 차주의 의견을 반영해 승차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고속 영역에서도 노면음과 풍절음 등 소음을 잘 잡아내 실내가 조용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동급에서 흔치 않은 이중 접합 차음유리를 적용한 덕분인데, 이는 시승차가 고가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이었던 영향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 이중 접합 차음유리는 스마트·모던 트림에는 들어가지 않는다. 아반떼 트림은 스마트(저가)-모던-인스퍼레이션(고가)순이다.

신형 아반떼의 연비는 복합 기준 15.3㎞/L(15인치 타이어 기준)다. 도심에서 13.7㎞/L, 고속도로에서 17.7㎞/L의 연비를 발휘한다. 고속 항속 주행에선 연비가 20㎞/L도 나올 수 있다. 경쟁 차종과 비교했을 때 연료 효율이 좋은 편이다.

신형 아반떼의 실내는 사용자 편의성이 높다.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보기 깔끔하고 실용성도 높다. 중앙 센터페시아 주변에 있는 익숙한 물리적 버튼은 운전의 직관성을 높여 준다. 다만 기어노브(기어를 바꾸는 손잡이)는 너무 구식 디자인이라 아쉽고, 기어노브 오른쪽에 있는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 손잡이는 운전자 중심 콕핏(조종석)을 표현한 듯하지만 좀 어색하게 보인다.

주행 안전 제고 위한 다양한 사양

신형 아반떼는 다양한 안전 사양을 탑재했다. 동급 최초로 뒷좌석 사이드 에어백(좌우)을 적용해 총 8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했다. △전방 충돌 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BCA) △후방 교차 충돌 방지 보조(RCCA) △후방 주차 충돌 방지 보조(PCA-R)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NSCC) △고속도로 주행 보조(HDA) △안전 하차 경고(SEW) △차로 유지 보조(LFA) 등 주행 환경을 스스로 판단하고 능동 대처하는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적용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SVM)까지 달았다는 점은 인상적이다.

빌트인 캠도 동급 최초로 적용했다. 빌트인 캠은 주행 상황을 녹화하는 빌트인 고해상 기록 장치를 말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화면을 통해 영상을 확인할 수 있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해 소셜미디어(SNS)로 공유할 수 있다. 아울러 신형 아반떼는 에어컨 내부를 말려주는 애프터 블로, 스마트폰 무선 충전,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앰비언트 무드램프 등 편의 기능도 적용했다.

신형 아반떼의 가격은 가솔린 1.6 모델 기준 트림별로 △스마트 1960만원 △모던 2256만원 △인스퍼레이션 2671만원이다. 최저가 트림 가격을 간신히 2000만원 아래로 맞췄는데,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가격이 꽤 올랐다는 점은 아쉽다. 전보다 스마트 트림 94만원, 모던 113만원,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156만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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