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쟁노병에 평양 신축아파트 준대도 당사자들은 ‘시큰둥’…자식들만 반색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에 살림집(주택)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지시로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인 '전쟁로병(노병)'을 위한 아파트 건설을 추가로 진행하고, 이곳에 입주할 대상자의 명단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요즘 지방의 전쟁로병들에게 평양시 아파트를 선물한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며 "평양시 살림집 건설 2단계 공사가 시작되고 로병 아파트 500세대 건설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노병들 “이 나이에 평양 가서 뭐가 좋은지
죽더라도 고향에서 죽겠다”며 거부 분위기
자식들은 평양살이 기회 차지 위해 다툼도
북한 당국이 최근 평양에 살림집(주택) 건설에 박차를 가하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특별지시로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인 ‘전쟁로병(노병)’을 위한 아파트 건설을 추가로 진행하고, 이곳에 입주할 대상자의 명단을 추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병들은 이 같은 소식에 별다른 호응을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자식들만이 ‘평양 살이’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함경북도의 한 주민소식통은 "요즘 각 지역에서 전쟁 로병들의 소환명단을 작성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며 "올해 전승(정전협정체결) 70주년을 맞는 7월 27일 전에 지방의 전쟁로병들을 평양으로 소환하라는 지시가 내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달 초부터 도내의 각 시, 군, 구역(당 위원회)마다 전쟁로병들의 소환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한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총비서(김 위원장의 노동당 직책)의 특별배려로 평양의 선물아파트에서 살게 되었어도 정작 이를 반기는 로병이 별로 없다는 게 문제"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현재 포항구역(함경북도 청진시 7구역 중 한 곳)만 놓고 봐도 전쟁로병을 다섯 손가락에 꼽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80대 후반에서 90대 후반의 로병들은 대부분 사망하고 살아있는 로병들도 질병이나 풍(치매)에 걸려서 거동이 불편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에서 로병들을 모시고 사는 자녀들도 함께 평양에 소환하도록 했다"며 "하지만 대부분의 로병들은 ‘이 나이(고령)에 평양에 간다고 무엇이 좋겠냐’며 고향에서 여생을 보내겠다는 의향을 내비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2021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2021~2025년에 걸친 평양 5만 호 살림집 건설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해마다 평양 시민들에게 1만 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으로, 지난해 4월 평양 송신·송화지구 1만 호에 이어 올 4월 또다시 화성지구 1단계 1만 호가 준공돼 총 2만 호가 완공됐다. 지난 2월 15일에는 김 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화성지구 2단계 건설 착공식이 열리기도 했다. 또 서포지구에 3700가구 주택건설이 진행되고 있으며 여기에 전쟁로병용 주택 500가구 건설이 추가로 진행되면서 서포지구에서만 4200세대가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주민소식통도 "요즘 지방의 전쟁로병들에게 평양시 아파트를 선물한다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며 "평양시 살림집 건설 2단계 공사가 시작되고 로병 아파트 500세대 건설이 추가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그는 "하지만 정작 전쟁로병들을 소환하려고 해도 여러 불가피한 사정이 제기되고 있다"며 "죽어도 고향에서 죽겠다며 평양 소환을 거부하는 로병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 노환으로 거동이 매우 불편한 상태여서 소환 명단에서 제외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통은 "로병들에게 평양의 아파트를 선물하고 식량배급과 생활복지까지 보장한다는 소식을 자식들이 더 반기고 있는 분위기"라며 "일부에서는 평양에서 살게 된 절호의 기회를 서로 차지하려는 가족 간 다툼까지 벌어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로병 아파트 신청 희망자가 500명을 넘을지 혹은 당에서 500명으로 제한해서 선발할지는 각 지방에서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희망한다고 갈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더 자세한 선발 규정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美 IT거물 피살 사건의 반전…“용의자 여친 뺏고 여동생도 건드려”
- ‘뽀빠이’ 이상용, ‘심장병 후원금’ 횡령 ‘무혐의’이었지만…
- ‘김남국 논란’에도 민주 지지율↑…충청권·20대·여성 견인[리얼미터]
- 조현영, 성추행 피해 고백…“교복 치마를 허리까지 올려”
- 홍준표 “윤 대통령에게 임기 말까지 ‘발톱’ 세울 일 없을 것…어쭙잖은 후배들 대들면 용납
- 이상민 “재창당 각오? 기대도 안했지만 역시 공허...이재명 대표 조치 선결돼야”
- ‘뭉칫돈’ 은행으로…잔액 10억 넘는 고액 예금 800조 육박 ‘사상 최대’, 한은 금리 인상 영향
- [단독] 대법, 몰카 91건 피고 무죄 논란…검찰 반발
- 바흐무트 재차 격화…우크라 “진지 10여곳 장악”vs러 “모든 공격 물리쳐”
- 정유라 통장에 수십번 ‘9원 입금’…“이젠 무섭다, 고소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