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들의 재테크 강의 <4>] 은퇴 시기, 제2의 인생을 위한 평생 월급을 준비하라

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 2023. 5. 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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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자 하나은행 CLUB1 한남PB센터 지점장전 하나은행 방배서래 골드클럽 시니어 PB, 재무설계사(AFPK), 은퇴설계전문가(ARPS)

중년은 생애주기에서 사회·경제적으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며 자녀의 양육 및 교육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면서 노후 준비를 하고 인생 후반부를 대비하는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은퇴 이후 행복한 생활을 꿈꾸고 기대하지만, 은퇴 이후 행복한 생활을 위해 노력하고 투자하는 중년층은 많지 않다. 은퇴 준비가 필요한 이유는 누구나 은퇴 시기는 찾아온다는 것이며, 준비가 안 된 은퇴는 본인과 가족에게 재앙이라는 사실이다.

따라서 100세 시대에 중년층 직장인들은 퇴직 이후 제2의 출발에 대한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 새로운 삶의 전환을 도모해야 한다. ‘퇴직’은 현직에서 물러남을 의미하지만, ‘은퇴’는 현직에서 물러나 가진 돈으로 여유롭게 사는 것을 의미한다. 대다수 직장인이 퇴직 후 현직에서 물러나 가진 돈으로 여유롭게 살 만큼 준비됐는가? 많이들 얘기하는 은퇴에 대한 진실 3가지는 다음과 같다.

사진 셔터스톡

1│생각보다 오래 살 것이다
50대에게 ‘당신은 앞으로 몇 년 정도 살 것으로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하면 대부분 사람은 평균수명에서 자신의 나이를 차감한 남은 기간을 자신의 기대 여명으로 답변한다. 50세 여자인 경우 35~40년 정도를 자신의 기대 여명으로 답변하는 식이다. 100세 이상 생존할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퇴직 이후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지게 된다고 볼 수 있다. 100세 시대를 체감해야 하는 현실과 함께 경험해 보지 못한 퇴직 이후의 생활에 대한 두려움도 커질 수밖에 없다. 100세 시대를 체감함과 더불어 건강 수명이 아주 중요시되는 현실이라 할 수 있다.

2│은퇴 전 기대했던 삶의 로망과 은퇴 후 현실은 다르다

은퇴 전의 중년층에게 은퇴 후 삶에 대한 로망을 물어보면 상당수가 ‘일하느라 고단한 심신을 편히 쉬면서 여행 다니며 여유 있는 삶을 살고 싶다’라고 말한다.

같은 질문을 은퇴 후 1년이 지난 중년층에게 물어보면 상당수가 ‘집 밖으로 나가면 지출을 생각해야 하고 집에 있는 것도 한계가 있어 시간 보내는 것이 힘들다’라고 토로한다. 대부분 은퇴 전 기대한 미래와 은퇴 후 맞이하는 현실의 차이에 당혹감을 느낀다고 한다. 은퇴는 새로운 출발이 아닌 삶의 연속이며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힘들다는 걸 예상하기에 대부분 부족한 노후 준비를 위해 은퇴 시기를 늦추고 새로운 일을 찾아 도전한다.

3│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누구라도 노후 파산을 맞이할 수 있다
노후 파산이란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시간보다 더 오래 사는 경우를 의미한다. 소비자 파산처럼 노후 생활비가 준비되지 않은 중년층은 노후 파산을 피할 수 없으며 노후 파산을 늦추는 것이 100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말할 수 있다. 노후 파산을 피하고 삶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늘어난 평균수명만큼 돈의 수명도 늘려야 한다. 돈의 수명을 늘린다는 것은 돈의 흐름을 길게 유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세 생존 시대가 올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에 퇴직 이후 기간이 생각보다 길어진다는 생각에 대부분 장수의 기쁨보다는 걱정스러운 한숨이 많이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인간은 누구나 장수를 희망하는데 왜 100세 장수 시대가 도래해 기대 여명이 증가함에도 기뻐하지 못하는 걸까? 아마도 평균수명은 길어진 반면, 돈의 수명이 평균수명에 비해 짧아서 노후의 삶에 대한 두려움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은퇴 후에도 회사 다닐 때처럼 월급을 받으면 얼마나 좋을까?’ 직장인들이 퇴직하고서 가장 아쉬워하는 것은 아마도 매월 받던 월급이 사라진다는 사실일 것이다.

평생 월급을 만드는 것은 일을 하지 않아도 직장에 다닐 때처럼 매월 돈을 인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퇴직 이후 돈의 수명을 늘리고 5층 보장 설계를 활용한 평생 월급을 만들어라. 5층 보장 설계란 국민연금(국가)-퇴직연금(기업)-개인연금(개인)을 통해 노후를 보장하는 기존 3층 보장 제도에 4층(주택연금)- 5층(재취업·창업)을 더한 것으로 3층 보장 제도를 한층 강화하면서 여유로운 노후 준비를 하는 노후 보장 설계라 말할 수 있다. 늘어난 수명만큼 돈의 흐름을 길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은퇴 후에도 각종 연금 제도와 금융 상품을 활용해 매달 고정적인 소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은퇴 후 평생 월급을 만드는 방법을 몇 가지 제안해 본다.

첫째, 은퇴 생활 기간을 파악한다
은퇴란 생애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는 시기를 말하며 은퇴 생활 기간이란 은퇴한 다음부터 본인과 배우자가 모두 사망할 때까지를 말한다. 은퇴 시기에 비해 사망 시점을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우므로 보통은 기대여명을 참조해 은퇴 생활 기간을 산출한다.

둘째, 은퇴 후 생활비 규모를 예측한다
은퇴 후 적정 생활비는 얼마일까? 2023년 1월 국민연금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건강한 노년을 가정할 때 적정 생활비로 부부는 월 277만원(서울 330만원), 개인은 177만원(서울거주 205만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은퇴 후 필요한 생활비는 은퇴자의 라이프 스타일, 주거지, 원하는 생활 수준 등 여러 요인에 의해 달라질 가능성이 커 객관적인 수치를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이지는 않다. 더욱 정확히 예측하려면 지출 항목에서 의식주 비용 외에 의료비, 문화생활비, 경조사비 등 지출이 많아지는 항목별로 규모를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셋째, 소득 공백 기간을 점검한다
대다수 직장인은 정년이 60세로 연장됐음에도 명예퇴직, 조기퇴직 등에 의해 60세 이전에 회사에서 퇴직하는 경우가 많다. 퇴직 후 바로 공적 연금을 받으면 소득 공백이 없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직장에서 퇴직한 뒤 공적 연금을 수령하기까지 소득 공백 기간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하고, 공백을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국민연금 가입자의 경우 조기노령연금을 신청하면 연금 수급 개시 시기를 최장 5년 정도 앞당길 수 있다. 조기 수급은 연금액이 6%(1년마다) 감액되므로 건강 상태, 기대 여명과 향후 연금 수령 예상액 등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퇴직 후 소득 공백을 메우는 방법으로 퇴직 급여와 개인연금을 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퇴직 급여를 55세 이후 연금으로 수령 시 퇴직 소득세를 30% 절감할 수 있다. 보험회사에 가입한 일반 연금 보험은 45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다. 이렇게 각종 개인연금과 퇴직 급여를 이용한 현금 흐름을 가지고 소득 공백 기간을 버텨낼 수 있는지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한다.

넷째, 공적 연금 수령 기간 소득을 파악한다
국민연금공단 홈페이지에서 ‘내 연금 알아보기’ 서비스를 이용하면 연금 수령 시기와 연금액을 파악할 수 있다. 공적 연금 수령액을 파악 후 은퇴 생활 기간에 필요한 생활비와 비교해 본다. 주택연금 가입도 추천한다. 주거용 주택(공시가격 9억원 이하)을 담보로 연금을 받는 것인데, 연금액이 정해지면 사망 시까지 매월 동일한 연금을 수령한다.

100세 시대가 축복이 될지 재앙이 될지는 은퇴를 맞이하는 마음가짐이나 자세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태어나서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것이 시간이기에 우리는 시간의 소중함을 잊고 산다. 특히 퇴직 초기에는 그간 일해온 것에 대한 보상 심리로 무료하게 시간을 허비하곤 한다. 현직에서 익힌 풍부한 인생 경험을 바탕으로 퇴직 후 5년 내지 10년 후 인생 로드맵을 작성해 후반전을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오늘 당신은 당신의 생각들이 데려다준 그곳에 있고, 내일 당신은 당신의 생각들이 데려다줄 그곳에 있을 것이다’라는 작가 제임스 앨런(James Allen)의 말처럼 제2의 인생,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멋진 중년(은퇴)층이 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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