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은사님 덕에 공직 맡아…정책보다 중요한건 감사하는 마음"(종합)

박미영 기자 2023. 5. 15.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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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대광초·충암고 담임, 교사 20여명 초청 오찬
"교육 다양성 주목…돌봄 등 국가책임 강화"
은사들과 학창시절 일화 소개하며 농담도
교사들, 현장 사례 발표… 교원 연수 건의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의 충암고 시절 은사인 최윤복 선생님의 착석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미영 김지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자신의 은사들과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 20여명을 대통령실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감사를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국가 차원의 교육정책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건 선생님의 사랑과, 이에 감사할 줄 아는 학생들의 마음"이라며 "스승의 날은 선생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1년 중 하루라도 기억하자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알렸다.

윤 대통령은 이어 "은혜를 입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사회를 위해 일하고 온전한 가정을 이끌며 국가에 헌신할 수 있겠나"며 "학생들에 베푸는 무한한 사랑에 학생은 늘 감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부모님의 사랑도 크고 깊지만 아무것도 모르던 코흘리개 시절 선생님들의 무한한 사랑과 은혜를 입어 성장하고, 은사님들의 사랑과 격려 덕분에 공직에 헌신하고 이 자리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의 교육 정책 방향성과 과제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교육 정책의 가장 중요한 기초로 다양성을 주목하고 있다"며 "자신의 적성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의 다양성을 강화하고, 돌봄과 아동교육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학 교육과 디지털 교육에 대해 국가가 더 많이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고등 교육 대학의 벽을 허무는 게 제일 중요하다 본다"고 했다.

이날 오찬에는 윤 대통령의 초등학교(서울 대광국민학교)은사인 손관식, 이승우 선생님과 고교(서울 충암고)3학년 담임이었던 최윤복 선생님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 앞서 은사들을 마중 나가 영접하고 대통령실 청사 로비에서 카네이션을 달아드렸다.

윤 대통령은 오찬에서 은사들과의 일화와 학창시절 추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손관식 선생님은 초등학교(서울 대광국민학교) 3~6학년 동안 보이스카웃 지도 교사로서, 윤 대통령은 선생님이 학생들을 주말마다 근교 산 등을 데리고 다니며 체력을 단련하고 봉사활동을 함께 했던 일을 이야기했다.

또 초등학교 5, 6학년 담임이었던 이승우 선생님과 학급 신문을 2년간 함께 만들던 추억을 전하며 "원고를 전전날에(빠듯하게) 넘겨 선생님이 한달에 두번씩 밤샘을 하셔서 6학년때엔 일찍 드리겠다 약속을 했는데 결국 또 전날에 매번 갖다드렸다"며 웃었다.

충암고 고3 담임이었던 최윤복 선생님에 대해선 학급생들의 '10년 개근' 기록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에 따르면 집안형편이 어려운 친구가 공사장서 일을 하다 다쳐 선생님이 응급실로 달려가보니 친구가 "내일 학교에 가야된다. 개근해야 한다. 나때문에 우리 선생님 기록이 깨진다"고 했다고 한다.

이에 선생님은 "기록이 중요한게 아니니 이제 개근하려 안해도 된다"며 자율 수업을 허용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면서 "입시에서 그 친구 도움을 받은 것 같다"고 해 오찬장에선 웃음이 터졌다.

이날 오찬에서는 현직 선생님과 교원들의 현장 사례 발표도 있었다.

늘봄학교 담당인 구미원당초 황다현 교사는 "학생의 성장을 지원하고 꿈을 응원하는 그 마음이야말로 늘봄학교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디지털 교육을 활용한 수업을 하고 있는 오류중 이은주 교사는 "앞으로 디지털 교육환경 변화에 맞추어 발전된 교원 연수환경이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남양주공업고에서 학교폭력 업무를 맡고 있는 남원준 교사는 "학교폭력 업무는 대다수가 기피하는 업무이지만 학생들의 전체적인 변화와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금이 변화의 골든타임"이라며 "우리 교사들이 힘을 합해서 교육의 변화를 일으키고 또 그 교육의 힘이 우리 사회적 난제를 해결하고, 우리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도약 시키는 계기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오찬 후 참석자들에 대통령 집무실, 정상회담이 열렸던 회의장 등을 공개하며 미국 국빈 방문 중 받은 선물들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대통령실 1층 로비 미디어월에 띄어진 '스승의 날 기념 화면'을 배경으로 참석자 전원과 단체사진도 찍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2회 스승의 날 기념 현장교원 초청 오찬 간담회에 앞서 윤 대통령의 대광초 시절 은사인 이승우 선생님 등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주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5.1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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