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길고 덥다…전기요금 올려도 적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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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여곡절 끝에 전기요금을 인상했지만, 팔수록 손해인 구조는 여전합니다.
특히 올여름은 더 덥고 길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면 어렵사리 올린 요금에도 적자는 더 쌓일 수 있습니다.
결국 추가 요금 인상이 불가피한데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이민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이번 전기료 인상으로 한국전력의 적자 문제가 어느 정도 해소될까요?
[기자]
팔수록 손해 보는 정도가 소폭 줄었지만 손해 보는 구조 자체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여전히 구매단가가 판매단가보다 높기 때문인데요.
올해 1분기 기준 한전의 전력 구매단가는 174원, 판매단가는 146원대로 1 킬로와트시 당 27.4원의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내일(16일)부터 킬로와트시 당 8원이 오르지만 구매가에 비하면 여전히 판매하는 요금이 낮아 팔면 팔수록 손해입니다.
2분기 구매단가가 공개되지 않은 상태지만 여전히 판매가랑 차이가 크게 좁혀지지 않았다는 업계 관계자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벌써부터 날씨가 더워지면서 에어컨 찾는 분들도 있던데, 올여름 덥고 길다고요?
[기자]
올여름 기온이 지난 30년 평균 기온보다 높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 기온이 34년 만에 4월 중순 최고 기온을 기록했고, 경북 지역은 30도를 넘는 등 사실상 6월 중순 날씨가 지속됐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는 7월에는 덥고 습한 날이 많고 월평균 기온도 평년인 24~25.2도보다 높을 확률이 절반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8월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분석인데 올여름이 덥고 길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여름철 전기 수요량이 급격히 늘면 요금 인상으로 적자를 줄여보겠다는 정부의 계산과 달리 적자가 크게 줄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앵커]
결국 한전 입장에서는 전기요금 추가로 더 올려야 하는 상황인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산업부는 전기요금을 올해 총 52원가량은 올려야 한전이 적자를 벗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올 1, 2분기 합쳐서 킬로와트시당 21.1원 올렸는데 앞으로 30원을 더 올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 정부가 결단을 내려 올해 3, 4분기에 한전이 주장하는 인상분을 모두 반영한다면 4인 가구 기준 한 달 전기요금은 6만 9천원대에 달합니다.
야당에선 오늘(15일) 전기요금 인상에 대해서 원색적인 비난을 내놨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15일 최고위원회의): 전기·가스 요금까지 인상하겠다는데 민생 고통에 대해서 일말의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여당 역시 내년 총선을 의식해 전기료 인상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3, 4분기 요금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앵커]
이민후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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