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효 콘서트'... 6000여 객석 '완판' 성료

김광원 2023. 5. 1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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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효 콘서트, 황민우·민호 게스트
13일 엑스코서 6000여 관객, 13년 째 매진
다양한 레퍼토리... "지겨울 틈 없었다"
대구한국일보가 주최한 2023년 효콘서트에 '대구경북의 유재석' 한기웅의 사회로 '장구의 신' 박서진을 필두로 '리틀 싸이' 황민우 '감성 거인' 황민호 형제가 특별출연해 무대에서 인사를 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13일 대구에서 열린 대구한국일보 박서진 효 콘서트에 6,000여명의 관객들이 객석을 채우고 있다. 김민규 기자

대구한국일보 효 콘서트가 13년째 매진 기록을 썼다. 13일 대구 엑스코에서 오후 2시와 6시에 걸쳐 열린 2023년 효 콘서트에는 '대구경북의 유재석’ 한기웅의 사회로 '장구의 신' 박서진, '리틀 싸이' 황민우 '감성 거인' 황민호 형제가 특별출연했다. 메인 출연진 외 2023 미스 대구 후보들의 군무와 세계적인 댄싱팀인 진조크루의 공연 등으로 젊음이 폭발하는 뜨거운 무대가 펼쳐졌다.


성숙한 '리틀 싸이', 연예인 폼 제대로 '감성 거인'

공연의 문을 연 것은 미스 대구 후보 23명이었다. 이들은 '어버이 은혜'에 이어 신나는 댄스곡에 맞춰 군무로 화려한 무대의 막을 올렸다. 이어 방송인 한기웅이 메들리를 부르며 '떼창'을 유도해 본 무대에 앞선 예열을 마쳤다.

효콘서트의 문을 연 것은 미스 대구 후보 23명이었다. 후보들은 '어버이 은혜'를 시작으로 신나는 댄스곡에 맞춰 군무로 화려한 무대의 막을 올렸다. 김민규 기자
방송인 한기웅씨가 관객석에서 메들리를 부르며 '떼창'을 유도해 본 무대에 앞선 예열을 마쳤다. 김민규 기자

황민우는 등에서 어깨, 팔목까지 이어지는 선을 따라 줄이 주렁주렁 달린 옷을 입고 나와 '리틀 싸이' 타이틀에 걸맞은 무대를 꾸몄다. '영일만 친구'로 시원한 가창력을 뽐낸 후 '나야 나'로 남진의 젊은 시절을 빼다박은 공연을 선보였다. 이후 '못난 놈'에 이어 그를 유명인의 반열에 올린 '강남 스타일'을 열창했다. 노래가 끝난 뒤 앵콜이 터져 나왔으나 "앵콜할 생각이었으면 강남 스타일을 안 불렀다"면서 "진짜 연예인이 대기하고 있다. '민호야' 하고 외쳐달라"면서 동생에게 바통을 넘겼다.

황민호는 마치 엘비스프레슬리를 연상케하는 줄이 주렁주렁 달린 옷을 입고 나와 ‘리틀 싸이’ 타이틀에 걸맞은 신나는 무대를 꾸몄다. 김민규 기자
황민호 '감성 거인'의 무대는 말 그대로 열청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류수현 기자
황민우, 황민호 형제가 무대에서 화려한 율동을 선보이자 관객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류수현 기자

'감성 거인'의 무대는 말 그대로 열청하는 모습 자체만으로도 힐링이 됐다. 무대에서 춤추는 무용수들의 절반도 되지 않는 체구에서 뿜어내오는 성량에 관객들은 찬사를 그치지 않았다. 그의 감성을 세상에 알린 '님이여'로 시작해 '진또배기'로 엉덩이를 들썩이게 하더니 자신의 신곡 '울아버지'로 객석을 다시 한번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우레 같은 앵콜 요청에 마지막으로 선보인 곡은 조용필의 '창밖의 여자'였다.

'감성 거인'이 손을 흔들며 무대를 나간 후 지역 출신 트로트 가수 규리가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 불러 잔잔한 감동의 물결을 일으켰다. 영상을 배경으로 한 채 노래를 들으며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다.

황민우, 황민호 형제 팬들이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응원 피켓을 들고 율동을 따라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황민우가 노래를 부르자 '떼창'을 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이미자 나훈아 명곡 부르며 관객 감동의 도가니로

'아버지 죄송합니다'라는 타이틀의 영상에 이어 이날의 주인공 박서진이 '아버지의 바다'를 부르면서 등장했다.

콘서트의 주인공인 박서진이 ‘아버지의 바다’를 부르면서 등장했다. 김민규 기자
'장구의 신' 박서진이 현란한 팔놀림으로 장구를 치며 열창을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박서진 팬클럽 회원들이 노란색 복장으로 통일하고 '박서진 파이팅'을 외치며 포즈를 취했다. 김민규 기자

그는 또 나훈아의 '머나먼 고향', '고향역' 등의 명곡을 연달아 불렀다. 나훈아가 가사를 쓴 '지나야'를 열창할 때는 객석에서 자연스럽게 '떼창'이 흘러나왔다. 이날 박서진은 '사모', '고장난 벽시계'와 '붉은 입술'까지 나훈아가 만들었거나 발표한 곡을 여섯 곡이나 불러 '나훈아의 후계자'라는 타이틀이 자연스럽게 연상되는 레퍼토리를 선보였다.

그의 공연 중 가장 큰 호응을 끌어낸 대목은 이미자의 명곡을 열창할 때였다. 섬세한 미성으로 '아씨'에 이어 '동백 아가씨'를 부르자 객석에서 박수 장단과 떼창이 흘러나왔다. 1시간 반에 가까운 시간을 10분 남짓으로 느껴질 만큼 몰입감 있는 공연을 펼친 박서진은 14년 전 떠나간 형을 기리며 부른 '별아 별아'에 이어 '꽃이 핍니다'로 마무리했다.

군위군에서 동창들과 공연장을 찾은 이원선(57)씨는 "공연장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고 다양한 공연을 보니 그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며 "7월 군위군이 대구에 편입되면 더 많은 문화적 혜택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성구 김상미(46)씨도 "매년 대구한국일보 콘서트를 찾는데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지난해 월드컵경기장에서 트롯페스티벌에 이어 이번에는 실내공연이 정말 다채로운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단체 관람객도 잇따랐다.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 회원 등 600여 명은 '제20회 장애어르신 사랑의 경로위안잔치'를 열어 잔치를 벌인 데 이어 효 콘서트를 관람하면서 가정의 달을 만끽했다. 김창환 대구시지체장애인협회장은 "장애인 어르신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보내실 수 있도록 장애인 복지증진에 더욱 힘쓰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열(오른쪽) 군위군수는 "나이 드신 부모님도 한때는 빛나는 청춘이었다. 누가 놀 줄 모르고 누가 실컷 웃고 싶지 않을까. 그저 자식들 때문에 뒤로 미루고 참고 살아온 것이 부모의 삶이다"며 "박서진의 '누이'를 들으며 고향의 누이를 시작으로 소녀에서 어머니가 됐던 애절한 가사는 아니지만, 어버이날 들으니 울림이 컸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이상문(오른쪽 첫번째) 전 의성축협 조합장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어느 60대 노부부의 이야기'를 부른 가수가 기억이 난다. 가사 전달이 너무 좋아서 노랫말 속의 사연들이 하나하나 가슴에 박히는 듯했다. 한평생 자식들 위해 마음 졸이고 사는 것이 부모다. 공연을 잘 준비하고 또 멋진 무대를 펼쳐준 공연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권연숙(오른쪽)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대학장과 최태경(왼쪽) 시민기자대학총동창회장이 참석했다. 이들은 "다양한 영상과 가수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그야말로 신나게 울고 웃다보니 2시간이 훌쩍 지나 있었다"고 말했다. 김민규 기자
김대기(왼쪽)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대학총동창회 산악회장은 "‘장구의 신’이라고는 했지만 그 장구 소리가 가슴에 사무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대구한국일보 시민기자대학 제공
군위에 살고 있는 손영수, 서해연씨 부부는 동갑인 82세다. 콘서트를 보기 위해 군위에서 손을 잡고 이곳을 찾았다. 김민규 기자
아흔번째 생일을 맞아 이곳은 찾은 이재임(오른쪽) 할머니가 딸과 함께 카메라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김민규 기자
성주에서 온 류기자(오른쪽·62)씨는 "매년 대구한국일보 콘서트를 찾는데 매번 다양한 볼거리를 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지난해 월드컵경기장에서 트롯페스티벌에 이어 이번에는 실내공연이 정말 다채로운 공연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군위에서 단체로 콘서트장을 찾은 주민들이 공연을 마친 후 방송인 한기웅씨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민규 기자

김광원 기자 jang7501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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