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교실 자금 1억원대 횡령 혐의’ 강동희 전 감독, 재판서 혐의 부인

15일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공판 뒤 법원을 나서는 강동희 전 감독(오른쪽). 인천=뉴시스

 
농구교실 단장 시절 1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강동희(57) 전 프로농구 감독이 재판에서 혐의를 부인했다.

15일 인천지방법원(형사17단독·이주영 판사)에서는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된 강 전 감독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다.

법정에서 강 전 감독의 변호인은 “이 사건으로 인해 강 전 감독이 얻은 이익은 없다”며 “다른 피고인과 (범행을) 공모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공소장에는 (횡령 피해금) 1억6000만원이 출자금이라고 기재돼있으나 출자금이라고 인지한 적이 없다“며 “(해당 자금은) 피고인들이 피해자 회사에 빌려준 것으로 출자가 아니다”고 말했다.

강 전 감독과 같은 혐의로 기소된 농구교실 법인 관계자 4명 가운데 2명도 횡령 등 혐의를 부인했다. 다만 나머지 2명은 공소사실을 인정했다.

법정에 출석한 강 전 감독은 생년월일과 주거지 등을 확인하는 재판장의 인정신문에 답했다. 직업을 묻자 “무직”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 전 감독 등은 2018년 5∼10월 농구교실을 공동 운영하면서 1억6000만원에 달하는 운영자금을 개인적 용도 등 당초 목적과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다.

아울러 경찰은 지난해 1월 강 전 감독이 또 다른 농구교실의 법인 자금 2억2000만원을 횡령했다는 고소장을 추가로 접수해 현재 수사중이다.

한편 선수 시절 ‘코트의 마법사’로 불린 강 전 감독은 원주 동부 프로미 감독으로 재임중이던 2011년 브로커들에게 4700만원을 받고 주전 대신 후보 선수들을 투입하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한 혐의가 인정돼 2013년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9월 한국농구연맹(KBL)은 그를 제명 조치했다.

정재우 온라인 뉴스 기자 wamp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