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는 모교 사랑... 도서관 이름에 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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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 기업인이 자신의 모교에 무한 사랑을 펼치자 모교에서는 그 기업인의 이름을 도서관 문패에 걸었다.
충북 진천군 문백초등학교(교장 서강석)는 지난 13일 교내에서 '도암 송기호 도서관' 개관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도서관 이름의 주인공인 송기호씨는 고향 문백면에서 금성개발㈜을 굴지의 회사로 키운 기업인이다.
지난해 학교도서관 현대화사업을 통해 도서관을 새 단장한 문백초는 학생·학부모·교사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름을 공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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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 무한사랑 기업인 도서관 이름으로
학교 공동체 심사·의견 수렴 거쳐 결정
향토 기업인이 자신의 모교에 무한 사랑을 펼치자 모교에서는 그 기업인의 이름을 도서관 문패에 걸었다.
충북 진천군 문백초등학교(교장 서강석)는 지난 13일 교내에서 ‘도암 송기호 도서관’ 개관식을 가졌다고 15일 밝혔다. 도서관 이름의 주인공인 송기호씨는 고향 문백면에서 금성개발㈜을 굴지의 회사로 키운 기업인이다. 문백초 29회 졸업생인 그는 모교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인물로 알려져 있다. 그는 2003년 문백초장학회 출범 당시 1억 원을 쾌척했다. 이후 교육기자재 구입비, 장학금 등으로 매년 수천만 원을 문백초에 기부하고 있다. 또한, 자신이 조성한 정원(아트포레)으로 학생들을 초대해 해마다 생생숲 체험 활동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도서 구입비로 5,000만 원을 희사하기도 했다.
이번 도서관 명명은 학교 공동체의 의견을 모아 이뤄졌다. 지난해 학교도서관 현대화사업을 통해 도서관을 새 단장한 문백초는 학생·학부모·교사들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름을 공모했다. 총 48개 이름이 접수된 가운데, 1차 심사와 2차 선호도 조사를 거쳐 ‘도암 송기호 도서관’이 최종 명칭으로 확정됐다. 도암은 송기호씨의 호(號)이다. 학교 관계자는 “여론 수렴 과정에서 ‘송기호’를 명칭으로 쓰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며 “학교 구성원들이 그의 모교·후배 사랑을 높이 산 것 같다”고 전했다.
지역 사회에 끊임없이 기부를 하면서도 송씨는 선행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이다. 이번 도서관 명명 과정에서도 그는 자기 이름이 들어가는 것을 한사코 거절했다고 한다. 학교 측과 총동문회, 지역 인사들이 모두 나서서 겨우 그를 설득할 수 있었다.
새 단장한 문백초 도서관은 다채롭고 창의적인 형태의 독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학생 누구나 자기 취향에 맞는 공간에서 1만2,000여 권의 서적을 마음대로 골라 볼 수 있다. 교육용 보드게임, 강연장, 컴퓨터 멀티 검색대 등도 갖췄다. 고예영(2년) 학생은 “도서관이 환하고 예뻐져서 더 자주 갈 것 같다”고 말했다. 문백초는 이렇게 단장한 도서관을 마을 주민들에게도 개방할 참이다.
서강석 교장은 “송기호 동문 등 독지가와 지역사회의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학교 도서관을 포용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를 키우는 전당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개관식에는 윤건영 충북교육감과 오은주 진천교육장, 임영은 충북도의회 부의장, 이재명 진천군의원 등 많은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문백초 학생들로 구성된 ‘꿈빛 오케스트라’는 축하 공연으로 도서관 개관을 자축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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