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분야 英 석학 “후쿠시마서 처리된 물 1ℓ 마실 수 있다” 장담

양다훈 2023. 5. 15. 17:5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방사선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영국의 한 교수가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ℓ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서울 종로구 HJ 비즈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이란 주제로 15일 개최한 간담회에 나선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82)는 이같이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앨리슨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원자력연구원·원자력학회 주최 간담회서 “日 전문가 신뢰해야. 그렇지 않다면 질문 통해 정보 얻어나가야”
15일 웨이드 앨리슨(Wade Allison)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서울 종로구 HJ 비즈니스센터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방사선 분야에서 세계적 석학으로 꼽히는 영국의 한 교수가 “지금 후쿠시마 앞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처리한 1ℓ 물이 내 앞에 있다면 마실 수 있다”고 장담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원자력학회가 서울 종로구 HJ 비즈니스센터에서 ‘저선량 방사선 영향과 후쿠시마 오염수 논란-공포가 집어삼킨 과학’이란 주제로 15일 개최한 간담회에 나선 웨이드 앨리슨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82)는 이같이 말했다.

앨리슨 교수는 “만약 그런 물을 1ℓ 마신다고 해도 계산하면 방사능 수치가 자연적 수치 대비 80% 추가로 오르는 것뿐”이라며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식수나 공업용수로 활용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해양 방류는 가장 쉽고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며 “일본 정부가 공포감을 느끼는 이들을 위해 안전 조치를 하는데, 이미 안전한 걸 더 안전하다고 하면 사람들은 오히려 ‘안전하지 않다’는 잘못된 생각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ALPS로 걸러지지 않는 삼중수소가 배출하는 저선량 방사선에 장기적으로 노출됐을 때 영향에 대한 연구가 없어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삼중수소도 수소의 한 형태라 물과 함께 씻겨나가기 때문에 몸 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12~14일”이라며 “체내 축적되지 않기 때문에 먹이사슬을 통한 영향도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인체가 우주 방사선 등 저선량 방사선에 항상 노출돼 왔고 이에 대처하는 방식으로 진화해 왔다”며 신체가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앨리슨 교수는 또 한국이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시찰단을 보내기로 한 것과 관련해서는 “삼중수소를 빼고 다른 방사선원이 제대로 걸러지는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서기 한양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도 이 자리에서 “원칙적으로는 가서 직접 측정해 허용 한계를 넘는 물질이 들어있는지 보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그건 제도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핵종 농도를 우리가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거들었다.

앨리슨 교수는 또 신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본 전문가들이 말하는 내용을 신뢰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질문을 통해 정보를 얻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비과학적이고 불필요한 관료적 규제 등을 없앤다면 원자력 발전에 소모되는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자력도 폐기물이 주의 깊게 처분되면 문제가 없겠지만, 대중에 이미지가 잘못 잡혀 문제가 양산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