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아니어도' 이강인 원하는 팀 많다, EPL 6팀에 나폴리·베티스까지 영입전 합류

이원희 기자 2023. 5. 15.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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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경기장에 입장하는 이강인(왼쪽). /사진=마요르카 SNS
팀 훈련 중 활짝 웃는 이강인(왼쪽). /사진=이강인 SNS
골든보이 이강인(22·마요르카)의 이적 소문이 시시때때 변하고 있다. 같은 리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강하게 연결됐지만, 다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이적설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스페이 풋볼 에스파냐는 14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이강인은 프리미어리그로 향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조항은 약 1700만 유로(약 250억 원)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아틀레티코는 이 금액에 이강인을 데려오기를 원하지 않는다. 아틀레티코가 생각하는 적정 이적료는 1000만 유로(약 145억 원) 이하다. 이강인의 활약을 생각하면 너무 터무니없는 금액이다. 이강인은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 활약 중인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하나로 꼽힌다. 이적시장 전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이강인의 몸값은 1500만 유로(약 220억 원)를 기록 중이다. 아틀레티코는 이보다 싸게 영입하겠다는 뜻이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 때만 해도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향해 뜨거운 러브콜을 보냈다. 이강인도 이적을 원했다. 하지만 소속팀 마요르카의 거센 반대에 부딪혀 이적이 무산됐다. 최근 이적설이 피어올라 아틀레티코가 올 여름 다시 영입을 시도하는 듯 했지만, 기대와 달리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유가 있다. 이강인과 포지션이 같은 스페인 21세 이하 대표팀 로드리고 리켈메가 다음 시즌 아틀레티코에 합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켈메는 올 시즌 지로나(스페인)에서 임대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리그 32경기에서 4골 4도움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덕분에 지로나도 리그 7위(승점 48) 돌풍을 일으켰다. 어차피 임대생이기 때문에 리켈메가 복귀만 한다면, 아틀레티코는 이적료 한 푼 들이지 않고 전력을 보강하게 된다. 크게 급할 것이 없다. 매체도 "아틀레티코가 다음 시즌 리켈메를 기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아틀레티코가 아니더라도 이강인을 원하는 팀이 많다. 대표팀 캡틴 손흥민이 뛰고 있는 토트넘을 비롯해 애스턴빌라, 뉴캐슬,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 울버햄턴 등 모두 프리미어리그 팀들이다. 챔피언십(2부)에 있지만 프리미어리그 승격을 확정지은 번리도 이강인 이적설이 돌고 있다. 브라이튼의 경우 지난 1월 이강인 영입을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70억 원)를 제의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있었다. 영국 더선도 "이강인은 최전방 공격수, 양 측면에서 뛸 수 있는 선수"라며 "뉴캐슬, 애스턴빌라, 번리가 이강인에게 열광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만큼 많은 EPL 팀이 이강인 영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아틀레티코와 달리 자금력을 갖춘 구단들이다. 뉴캐슬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인수 이후 EPL 최고 부자구단으로 올라섰다. 이강인의 바이아웃 금액은 문제 되지 않는다. 올 시즌 리그 3위(승점 66)에 올라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유력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부딪히며 성장해야 하는 이강인에게 긍정적인 요소다. 애스턴빌라도 선수 보강에 적극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활약한 이강인(오른쪽). /AFPBBNews=뉴스1S
로드리고 리켈메(왼쪽). /AFPBBNews=뉴스1
이뿐만이 아니다. 괴물 김민재가 활약 중인 나폴리(이탈리아)도 이강인 영입 경쟁에 달려들었다. 스페인 디 아리오 데 마요르카는 지난 13일 "마요르카에서 훌륭한 시즌을 보낸 이강인은 다음 시즌 이적시장에서 유럽 빅클럽의 주요 타깃 중 하나"라며 "마지막으로 경쟁에 합류한 팀은 세리에A 챔피언 나폴리"라고 전했다. 김민재의 활약에 감명받은 나폴리는 아시아 선수 영입에 긍정적이다. 일본 미드필더 카마다 다이치(프랑크푸르트)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도 노린다. 미국 ESPN 역시 "나폴리가 마요르카의 윙어인 이강인을 영입하기 위해 접촉하는 것을 고려 중이다. 이강인이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 유럽 전역의 많은 클럽이 열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강인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많아진다.

또 레알 베티스도 새로운 후보로 떠올랐다. 스페인 피차헤스넷은 "베티스는 리그에서 가장 돋보이는 선수 중 한 명인 이강인을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나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비교해 이름값이 떨어질지 몰라도, 올 시즌 리그 6위(승점 52)에 올라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팀 성적에 비해 공격자원이 많지 않다. 팀 최다 득점자 보르하 이글레시아스(12골)를 제외하면 어느 누구도 5골 이상 넣지 못했다. 또 올 시즌이 끝나면 구단 레전드 호아킨 산체스가 은퇴한다. 이강인이 합류한다면 큰 힘이다. 다른 팀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대항전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장점이다. 게다가 베티스에는 명장 마누엘 페예그리니가 지휘봉을 잡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맨시티(잉글랜드) 등 빅클럽을 지도한 경험이 있다. 이강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계속되는 러브콜에 마요르카도 이강인과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스페인 지역지 풋볼 데스데 마요르카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강인이 올 여름 마요르카를 떠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분위기다. 이강인의 몸값은 치솟았고, 마요르카는 더 이상 그를 붙잡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 이강인의 대체후보까지 거론됐다. 스페인 엘 골 디지탈은 지난 달 "마요르카가 이강인의 이탈을 대비해 브라이언 힐(22·세비야)의 영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트넘 소속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유명한 선수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올 시즌 세비야에서 임대생활을 보내고 있다. 풋볼 데스데 마요르카는 "마요르카가 이강인만큼 실력을 갖춘 선수를 영입하는 건 불가능하다"면서도 "베다트 무리키(마요르카 공격수)와 함께 뛸 수 있고, 7~10골에 관여할 수 있는 세컨드 공격수를 데려와야 한다. 이강인의 이적료는 대부분 이 영입에 사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팀 훈련을 소화하는 이강인. /사진=마요르카 SNS
팀 동료와 장난 치는 이강인(오른쪽). /사진=이강인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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