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날 ‘인간꽃’ 이벤트 질색한 前 교사…누리꾼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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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인 오늘(15일)을 맞아 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들을 위해 아이를 직접 카네이션처럼 꾸며 보내는 이른바 '인간 카네이션' 이벤트가 인기다.
학부모인 한 친구가 스승의날 이벤트로 '선생님 선물은 저예요'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 카네이션 머리띠를 씌워 어린이집에 보내겠다고 말하면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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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보육교사 "좋아하는 척하는 것도 감정노동"
누리꾼들 "공감"vs"발언 과해"
스승의 날인 오늘(15일)을 맞아 어린이집·유치원 선생님들을 위해 아이를 직접 카네이션처럼 꾸며 보내는 이른바 ‘인간 카네이션’ 이벤트가 인기다. 하지만 한 전직 보육교사가 이 이벤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스승의날 인간꽃 만들어서 등원시키는 거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A씨는 보육교사로 2년간 일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 최근 그만둔 20대 여성이다. 해당 글에 따르면 A씨는 스승의날을 앞두고 학부모인 친구들과 단체대화방에서 갈등을 빚었다.
학부모인 한 친구가 스승의날 이벤트로 ‘선생님 선물은 저예요’라는 글씨가 적혀 있는 카네이션 머리띠를 씌워 어린이집에 보내겠다고 말하면서부터다. 이를 본 다른 학부모 친구도 자신은 ’대왕 카네이션'을 만들어 보내겠다고 맞장구쳤다.
그러나 A씨는 “아이를 좋아하는 선생님이라면 감동일 수도 있지만 나 같은 선생님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며 “아이는 엄마한테나 선물이지 선생님한테는 선물이 아니다. 좋아하는 척하는 것도 노동 강요”라고 단호히 말했다.
이어 “대왕 카네이션도 예쁜 쓰레기다. 아이들에게 스승의 날에 대해 설명해 주고 내일만큼은 말썽 피우지 말고 선생님 말씀 잘 들으라고 일러줘라”며 “저런 것보다 선생님한테 아이 잘 보살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전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친구들은 A씨에게 화를 냈다고 한다.
또한 A씨는 보육교사를 그만두게 된 가장 큰 이유도 학부모들에게 질려서였다고 설명했다. 아이가 하원할 때 ‘선생님 안아드려’, ‘윙크해드려’ 등 애교를 시키는 학부모들이 있었다면서 “이때마다 예뻐하는 척, 좋은 척하는 게 끔찍할 만큼 싫었다”고도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정말로 다들 카네이션과 인간꽃이 선생님에게 힐링과 이벤트가 된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 일부는 A씨의 입장에 공감했다. 이들은 “힐링 안 된다”, “A씨 입장이 이해가 간다”, “자기 자식은 부모 눈에만 예쁜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A씨의 발언이 과하다는 이들도 있었다. 누리꾼들은 “학부모인 친구들에게 상처가 될 말이다”, “현재 보육교사가 아니라니 다행이다”, “아이 싫어하면 교사 하지 말아야”, “너무 꼬였다”와 같은 의견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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