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무명영웅비' 사비로 중국에 세운 오효정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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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성 옌지시에 흉물로 방치된 광개토대왕비를 정비하고 일제강점기 일제와 맞서 싸우다가 산화한 이름 없는 영웅들의 '항일무명영웅비'를 세운 오효정(84)씨가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진주에서 건설업(태화건설)을 하던 오씨는 1996년 8월께 중국여행길에 광개토대왕비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현장을 보고 중국관료들과 접촉해 그해 7억원의 사비를 들여 진입로와 주변 건축물 등을 말끔하게 정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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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중국 '광개토대왕비' 정비
일본군 강제징용자·위안부 피해 사례 책 발간·무료배포
[진주=뉴시스] 정경규 기자 = 중국 지린성 옌지시에 흉물로 방치된 광개토대왕비를 정비하고 일제강점기 일제와 맞서 싸우다가 산화한 이름 없는 영웅들의 '항일무명영웅비'를 세운 오효정(84)씨가 13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진주에서 건설업(태화건설)을 하던 오씨는 1996년 8월께 중국여행길에 광개토대왕비가 제대로 보존되지 않고 방치돼 있는 현장을 보고 중국관료들과 접촉해 그해 7억원의 사비를 들여 진입로와 주변 건축물 등을 말끔하게 정비했다.
특히 고인은 백두산 여행 도중 일제시대에 독립운동을 하다가 산화한 수많은 독립투사들의 무덤이 비석 하나 없이 흩어져 있는 것을 보고 비통해하며 중국 관료 및 옌볜대학교 관계자들과 접촉, 이들을 설득해 2002년 7억원의 사비를 투입해 옌지시 옌볜대학교 안에 ‘무명항일영웅비’를 건립했다.
조국을 위해 싸우다 돌아가신 독립투사들이 국가로부터도, 동포로부터도 아무런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는 흩어진 무덤을 보고 한탄하며 자신이라도 이들을 거둬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위령탑을 세웠다고 한다.
또 강제징용자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의 자료를 수집해 책으로 발간했다.
고인은 사학자와 함께 중국 동북 3성에 생존해 있는 피해자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그들의 생생한 증거와 증언을 수집한 자료를 모았고 '강제징용자와 종군위안부의 증언' '끌려간 사람들, 빼앗긴 사람들'이라는 책 5000권을 출판해 무료로 배포했다.
고인은 생전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고 후손들에게 민족의 자긍심을 심어주기 위해 지금까지 많은 일들을 해왔지만 정작 우리나라 국민은 관심을 가지지 않아 아쉽다"며 "가장 시급한 것은 역사교육으로 기본역사가 없는 나라는 뿌리가 없는데 국민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족은 자녀 오종한·순화·경화·미화·현정씨 등이며 천성봉 경남도의회 사무처장이 사위다. 빈소는 경상대학교병원 장례식장 101호, 장지는 옥봉성당 묘원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kg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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