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年5000억 쑥 산업계 '전기료 폭탄'
◆ 전기요금 인상 ◆
가뜩이나 수출 부진 등으로 불황에 빠진 산업계가 전기요금 인상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인상으로 올해 추가되는 전기요금 부담액이 3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업계가 불황으로 고통 받는 상황에서 전기요금 인상까지 덮치면서 이중고를 겪게 된 것이다.
국내 기업 중 전기요금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해 205억5800만kwh(킬로와트시)를 썼다. 앞서 올해 1월 전력요금 인상분(kwh당 13.1원)을 적용하면 연간 추가 부담 비용은 이미 2693억원 늘었다. 여기에 이번에 인상된 금액 8원(kwh당)을 나머지 반년치에 적용하면 822억원 이상이 더 필요하다. 지난해 100억1000만kwh 이상 전기를 사용한 SK하이닉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사용분을 감안하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전기요금 상승분은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부담도 크다. 철강업계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최근 기존 고로 대신 철스크랩(고철)을 넣어 제강하는 전기로 비중을 대폭 늘리고 있다. 국내 전기로 사용 1위 업체인 현대제철의 경우 지난해 70억kwh가량 전력을 사용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통상 전기요금이 kwh당 10원 인상되면 700억원 정도 추가 비용 부담이 늘어난다"며 "이번 8원 인상으로 올해 500억원 이상 전력 사용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차 충전 요금도 덩달아 오를 전망이다. 현대자동차그룹 전기차 충전소인 '이피트'의 요금은 kwh당 최저 310원(프라임 회원·급속 기준)에서 최고 560원(비회원·초고속 기준)이다. 마지막 인상은 지난해 9월이었다. 현대자동차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장거리 모델 배터리 용량은 77.4kwh다. 8원 인상분이 반영되면 비회원·초고속 기준으로 방전 상태에서 1회 완충 시 620원가량 비용이 더 들어간다.
[서진우 기자 / 오찬종 기자 / 정유정 기자 / 이유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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