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브라질…힘받는 신흥국 펀드
경기회복 전망에 자금 몰려
수익 저조한 中, 리오프닝 기대
올들어 펀드 2700억 뭉칫돈
올해 들어 미국과 유럽발 은행 연쇄 파산으로 투자 위험이 커지면서 중국, 인도 등 핵심 신흥국이 반사이익을 거두고 있다. 선진국 펀드 규모가 점차 줄고 있는 것과 달리 중국과 인도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펀드로는 꾸준히 자금이 몰리고 있다. 브라질 역시 최근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불확실한 경기 전망 속에서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신흥국 투자처로서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설정액 10억원 이상 브라질 펀드 10개의 평균 수익률은 6.06%, 한 달 수익률 7.46%로 지역·국가별 펀드 1위를 기록했다. 브라질보다 떨어지지만 인도 역시 최근 3개월 수익률 6.17%로 양호한 성적을 보였다. 브라질 펀드는 지난해 높은 수익률을 보이며 투자 피난처로 역할을 확고히 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치러진 대통령선거에서 후보였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낙선하자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대통령궁, 법원에 난입하는 등 정치적 불안정이 이어지면서 수익률은 빠르게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11만3624를 기록했던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는 한 달 사이 10만9775로 34%나 하락했다. 올해 1월 25일 11만4270으로 오르는가 싶더니 3월 말까지 13.5%가 빠지면서 다른 신흥국 대비 저조한 수익률을 보였다.
하지만 3월 말 브라질 정부가 '재정준칙'을 발표하면서 안정을 되찾기 시작했다. 정부 지출의 연간 증가율을 0.6~2.5% 안으로 제한하고 정부의 12개월 누적 순수입 실질 증가분의 70%까지만 정부 지출을 늘리는 내용이 담겼다. 재정안정성과 지속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자 보베스파 지수는 3월 이후 10% 이상 상승하며 펀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2(주식)종류C-e를 비롯해 신한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주식](종류A-e) 브라질주식 등 관련 펀드 수익률은 최근 3개월간 10% 안팎을 기록하며 양호한 성적을 이어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국 펀드 설정액은 연초 이후 2700억원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인도 펀드에 대한 투자 수요도 커지면서 설정액이 2500억원 가까이 늘었다. 미국(-3970억원), 유럽(-122억원) 등 주요국 펀드 규모가 줄어든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중국 펀드는 수익률이 주춤한 상황 속에서 자금이 꾸준히 몰리고 있다. 경제활동 재개로 인해 경제 회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저점 매수 수요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가령 피델리티차이나컨슈머 펀드는 연초 이후 185억원가량 설정액이 늘었다. 반면, 중국 펀드의 최근 한 달 평균 수익률은 -6.34%에 그쳤고, 석 달 기준으로는 -9.5%로 더욱 저조했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속도가 느리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 확실하고 경제지표도 양호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일례로 3월 중국 소매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6%를 기록하면서 2년 만에 두 자릿수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7%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가파른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핵심 신흥국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도 최근 높은 수익률로 설정액이 덩달아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니프티(Nifty)5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타이거(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합성) ETF는 최근 석 달 새 13%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김정범 기자 /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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