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 더 넓어진다 … 항공업 2조 베팅한 PEF
LCC·공항버스 등 자금 투입
한앤코 1조 투자한 기내식
1년 만에 매출 2배로 뛰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이 2020년 코로나19 이후 항공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시기에 저가에 항공 관련 기업 주식을 사들인 PEF 운용사들은 높은 수익률의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겨냥하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국내 PEF 운용사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이 본격화한 이후 현재까지 총 2조523억원 이상 자금을 항공 관련 기업에 투입했다. 항공사 주식 인수뿐 아니라 기내식과 면세품 사업, 공항버스 운영, 항공기 직접 구매 등 항공업 전반에 대한 투자가 이뤄졌다.
가장 큰 자금을 투입한 건 한앤컴퍼니(한앤코)다. 2020년 대한항공 기내식·기내면세점 사업부를 9906억원에 인수하고, 이듬해 밀키트 기업 마이셰프를 볼트온(유관 기업 추가 인수)하면서 총 1조556억원을 썼다. 한앤코는 항공 수요만 회복되면 자연스레 대한항공C&D서비스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판단해 1조원 넘는 돈을 투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C&D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2275억원을 기록해 전년 999억원에 비해 2배 이상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03억원으로 전년 1184억원 대비 15%가량 축소됐다.
한앤코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항공업에 투자한 건 IMM인베스트먼트다. 이 운용사는 2021년 조인트벤처(JV) 크리안자를 통해 싱가포르 항공기 3대를 5500억원에 인수했다.
다수 PEF 운용사가 항공 관련 기업에 투자한 건 저가 매수 기회로 여겼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시기만 넘기면 높은 수익률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한 것이다.
다만 여전한 금리 인상 우려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PEF의 엑시트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유류비가 높아지며 항공사 수익률 저하가 우려됨에 따라 저비용항공사(LCC)를 보유한 PEF는 실적 만들기가 만만치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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