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반도체 재고 50조 육박…"1년만에 20조 늘었다"

신건웅 기자 2023. 5.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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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DB 하이텍(000990)의 팔리지 않은 반도체 재고가 50조원에 육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의 반도체 재고만 49조2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공장가동률은 1분기 말까지 100%를 유지했지만, DB하이텍 가동률은 지난해 말 89.64%에서 77.4%로 13.6%p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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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DS 재고 32조…시설·연구개발 투자 17.3조로 확대
SK하이닉스, 재고 17.2조…시설·연구개발 투자 2.8조로 크게 줄여
ⓒ News1 DB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글로벌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올해 1분기 말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DB 하이텍(000990)의 팔리지 않은 반도체 재고가 50조원에 육박했다. 역대 최대 수치다.

다만 시설투자와 연구개발비 집행은 다소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으로 투자를 지속한 반면 SK하이닉스는 허리띠를 졸라매며 비용 절감에 나섰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은 54조419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2조1879억원)보다 2조2317억원(4.3%), 지난해 1분기(47조5907억원)보다 6조8288억원(14.3%) 늘어난 수치다.

반도체 사업부인 DS부문의 재고가 31조948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1년 전(18조7953억원)보다 13조1528억원(69.9%) 증가했다.

SK하이닉스도 상황이 비슷하다. 1분기 말 재고자산이 17조182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15조6647억원)보다 1조5176억원(9.7%), 지난해 1분기(10조3927억원)보다 6조7896억원(65.3%) 늘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하는 DB하이텍도 재고자산이 1분기 말 753억원으로, 지난해 말(737억)보다 2.1% 증가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DB하이텍의 반도체 재고만 49조2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1년 전보다 20조원 가까이 늘었다.

고물가·고금리발(發)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이 TV를 비롯한 가전 교체·구입을 미룬 탓이다.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도 소비위축에 '반도체 주문 감소 및 재고 증가→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메모리 가격은 이미 원가에 가까운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PC용 D램 범용 제품인 DDR4 8Gb(기가바이트) 고정거래가격은 전월보다 19.89% 내린 1.45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1월 2달러선이 무너진 이후 줄곧 하락해 1달러 중반까지 추락했다. 고정거래가는 기업 간 대규모 거래 때 활용된다.

대규모 적자에 공급업체는 감산으로 물량 조정에 나섰다. 미국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에 이어 메모리 1위인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동참했다.

삼성전자 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공장가동률은 1분기 말까지 100%를 유지했지만, DB하이텍 가동률은 지난해 말 89.64%에서 77.4%로 13.6%p 낮아졌다.

다만 설비투자는 분위기가 다소 다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한파 속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의 시설, 연구개발비 투자를 이어갔다. 1분기 시설투자액만 10조73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조9227억원)보다 35.5% 늘었다. 이중 DS 부문에만 전체의 9조7877억원이 투입됐다.

연구개발 비용은 6조578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5조9222억원) 대비 11.0% 늘어난 규모다.

반면 SK하이닉스는 투자를 줄이며 버티기에 나섰다. 1분기 시설투자액은 1조74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조6930억원)의 3분의 1 수준이다. 메모리 가격 하락 등 유례없는 반도체 업황 둔화로 시설투자액을 대폭 줄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연구 개발 비용도 1조2043억원에서 1조896억원으로 줄였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침체로 재고가 늘고, 기업들의 재무상황도 악화됐다"면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다른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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