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바뀌어도 수도이전 계획대로 한국기업 E-모빌리티 적극투자를"

김대영 기자(kdy@mk.co.kr), 노현 기자(ocarina@mk.co.kr), 정승환 전문기자(fanny@mk.co.kr) 2023. 5. 1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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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방 수사툐 국민평의회 의장
내년 조코위 정권교체 앞두고
수도이전 수정불가 법안 추진

◆ 매경 글로벌포럼 ◆

"정권이 바뀌어도 신수도 계획은 흔들림 없습니다. 한국 기업은 인도네시아를 믿고 투자해주길 바랍니다."

최근 자카르타 위댜 찬드라에 위치한 국민평의회 의장 영빈관에서 매일경제와 만난 밤방 수사툐 인도네시아 국민평의회 의장(사진)이 "신수도는 인도네시아의 미래"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밤방 의장은 조코 위도도(조코위) 대통령과 마루프 아민 부통령에 이은 인도네시아 의전 서열 3위의 인물로, 친한파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2021년 6월 출범한 '수도 이전 한·인니 협력 네트워크' 의장을 맡고 있다. 네트워크에는 수도 이전 협력 팀코리아와 인도네시아 국회의원, 자치단체장, 기업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밤방 의장은 지난해 세종시를 방문하기 위해 한국을 찾았을 정도로 한국의 행정수도 이전 경험에 관심이 높다. 그는 "세종시도 여러 굴곡을 겪었지만 성공한 행정수도가 됐다"며 "누산타라 신수도 역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 이전은 조코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 임기는 내년 10월까지로, 이미 한 차례 연임한 바 있어 추가 연임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정권 교체 후 수도 이전 정책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밤방 의장은 "변화는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정권이 바뀌더라도 신수도 관련법을 수정할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수도 이전 프로젝트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밤방 의장은 신수도 건설 과정에서 한국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해 규제 개혁, 사업 면허 간소화, 인도네시아투자청(INA) 설립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한국 기업이 투자 과정에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이미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밤방 의장은 한국 기업의 투자 유망 업종도 구체적으로 거론했다. '전기 오토바이'다. 인도네시아가 세계적인 오토바이 대국이라는 이유에서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는 오토바이 약 2억대를 운행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전기 오토바이 시장을 키우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제는 지난해 글로벌 긴축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도 5.3% 성장했다. 밤방 의장은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수백조 루피아 규모의 국가경제회복(PEN) 프로그램을 시행해왔다"고 설명했다.

올해 1월부터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간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이 발효됐다. 밤방 의장은 "양국 간 미래 지향적인 협력을 구축하기 위해 평등, 상호 존중, 상호 지원, 상호 이익이라는 네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며 "자동차, 금속, 화학,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국민평의회는 하원과 지역협의회 의원 합동회의체다. 헌법 개정, 대통령 탄핵 등 국가 중대사를 결정한다.

[특별취재팀=김대영 부국장(팀장) / 노현 기자 / 정승환 기자 / 우제윤 기자 / 오대석 기자 / 정주원 기자 / 박민기 기자 / 박제완 기자 / 김대은 기자 / 사진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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