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게이트` 부실대응 책임론… 거세지는 `이재명 사퇴` 압박

김세희 2023. 5. 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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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쇄신 불똥이 이재명 대표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박용진 의원은 한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김 의원 관련 일을 제대로 못하면 이 대표의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며 "(전날 의총에서) 한 분은 당대표 사퇴까지 얘기를 하고 결단하라고 얘기를 하신 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원욱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의 민주당도 참 힘들지만 이재명 없는 민주당도 힘들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어느 순간에는 이 대표 스스로가 거취를 결정하고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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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중심 공개적 하차 요구
김남국 추가조사 실효성 의문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남국 의원 탈당 등 최근 당 문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쇄신 불똥이 이재명 대표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부터 '김남국 코인' 논란까지 당 지도부의 '부실 대응' 책임론이 거세진 탓이다.

비명계 설훈 의원이 전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당대표 하차를 거론한 뒤, 재신임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탈당한 김남국 의원에 대한 조치가 미진하고 지지율 하락세가 지속되면 사퇴요구가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상민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의총에서 나온 재창당) 결의가 진정하고 실효성이 있으려면 기존의 구조물이고 쇄신의 대상인 이 대표와 그 맹종파에 대한 조치가 선결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쇄신한다는데 과연 누가 주체이고 누가 대상인가. 쇄신의 대상자가 주체로 나서면 먹힐 수 있을 까.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꼬집었다.

박용진 의원은 한 라디오에 나와 "이 대표가 김 의원 관련 일을 제대로 못하면 이 대표의 최대 위기가 될 것"이라며 "(전날 의총에서) 한 분은 당대표 사퇴까지 얘기를 하고 결단하라고 얘기를 하신 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이 사퇴까지 언급했다고 한 의원은 설훈 의원이다. 앞서 설 의원은 전날 의총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당 대표를 내려놔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원욱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의 민주당도 참 힘들지만 이재명 없는 민주당도 힘들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어느 순간에는 이 대표 스스로가 거취를 결정하고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몰아내자고 해서는 이 대표를 지지하는 5~10%의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등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전날 쇄신 의총에서 이 대표 사퇴 요구가 나온 데 이어 공개적으로 이 대표의 거취를 압박하는 양상이다.

당장 비명계 의원들은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창당 수준의 쇄신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할 때 김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해야 한다는 내용이 빠진 데 불만을 표출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을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하자고 여러 명이 얘기해서 결의한 첫 번째 항으로 올라오리라 생각했는 데 빠졌다"며 "의원총회를 왜 했는 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여기에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조사가 실효성이 있을 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된다. 김 의원이 코인거래 내역과 관련한 핵심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탈당해서다. 김 의원의 자발적인 조사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장담할 수 없다. 당헌·당규 규정상 이미 탈당한 김 의원에 대해 내릴 수 있는 징계도 마땅치 않다.

지지율 추이도 이 대표에게 좋지 않은 흐름이다. 리얼미터가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미디어트리뷴 의뢰, 조사기간 8~12일, 표본오사 95% 신뢰수준에 ±2.0%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민주당 지지율은 47.0%로 전주보다 1.5%포인트 올랐다. 그러나 호남권에선 56.7%로 집계돼 전주보다 10.6% 포인트 떨어졌다.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김 의원의 '코인 논란'과 관련해 여론 방향과 다소 엇갈린 결과가 나왔다"며 "핵심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호남권에서 큰 폭으로 하락해 코인 논란은 향후 민주당 지지율 전망을 어둡게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런 악순환이 지속되면 이 대표를 향한 사퇴압박은 더 거세질 수 있다. 비명계 한 의원은 이날 "이 대표 체제가 점점 늪으로 빠져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다른 의원들 역시 김 의원의 코인 사태에 대한 지도부의 미온적인 대응에 화가 많이 난 상태"라고 전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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