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선불확실성 커져 금융시장 출렁…주가급락·환율상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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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대선 1차 투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 직전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자 이스탄불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르사 이스탄불 증시는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뒤인 이날 오전 개장 전 지수가 6.38% 하락하자 거래 중단을 위한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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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 경험' 리라화 불확실성도 증대…당국 개입 관측 속 추가 약세 가능성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차병섭 기자 = 튀르키예 대선 1차 투표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선거 직전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하자 이스탄불 금융시장이 출렁거렸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르사 이스탄불 증시는 대선 1차 투표 결과가 나온 뒤인 이날 오전 개장 전 지수가 6.38% 하락하자 거래 중단을 위한 서킷 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서킷 브레이커는 장전 거래가 시작된 오전 9시 55분에 내려졌으며, 오전 10시 30분에 해제됐다.
거래가 중단되자 은행 하위 지수 역시 9.54% 하락했다.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환율 안정을 위해 개입하고 있다는 관측 속에, 최근 몇년 사이 하락을 이어가고 있는 리라화 가치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커진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라화 가치는 최근 2개월 새 최저치에 근접했으며, 한국시간 오후 5시 기준 리라/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0.0802리라(0.4%) 오른 19.6644리라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국영은행들이 환율을 19.65리라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개입했다"고 전했는데, 중앙은행은 환율에 대한 논평 요청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최근 16개월 사이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은밀한 외환시장 개입 과정에서 1천770억 달러(약 236조원) 가까이를 쓴 것으로 추산된다.
리라/달러 환율은 2018년 중순 심리적 저지선인 5리라를 깬 뒤 2021년 하반기 8리라 수준에서 15리라 위로 올라갔고, 지속적인 상승세를 그리다 지난달부터 19리라 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에르도안 행정부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우려 속에서도 성장률 제고를 위해 기준금리를 낮춘 것을 비롯해 환율 통제 및 외환시장 개입 등에 나서면서 환율 상승이 가속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메들리 글로벌자문의 닉 슈타트밀러는 리라화 가치를 떠받치기 위한 당국의 개입으로 외환보유고가 급감하고 리라화 가치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에 있다면서 "향후 몇분기 동안 심각한 가치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램(RAM) 캐피털의 한 자금관리인은 "(결선행은) 시장에 최악의 결과 중 하나"라면서 2주간 환율 움직임 상의 불투명성에 대해 우려했고, 투자은행 JP모건과 HSBC는 리라/달러 환율이 향후 24∼25리라 수준으로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날 실시된 튀르키예 대선 개표 결과 에르도안 대통령이 49.4%의 득표율로 44.96%를 득표한 공화인민당(CHP) 케말 클르츠다로을루 대표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의 득표율이 과반에 미치지 못해 오는 28일 두 후보를 상대로 결선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야권인 클르츠다로을루 후보는 당선 시 통화정책을 전통적인 방식으로 되돌리고 자율성을 갖춘 중앙은행장을 임명하는 등 에르도안 대통령의 경제정책 다수를 뒤집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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