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지진 6초 만에 재난문자…역대 가장 빨랐다
15일 강원도 강릉·삼척·동해시 주민들의 새벽잠을 설치게 한 동해상 지진과 관련, 기상청이 지진 감지 6초 만에 재난문자 속보를 전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가장 빠른 기록이다. 올해 1월 강화도 지진 때 9초를 기록해 ‘10초 벽’을 허문데 이어, 관측 속도 및 정확도가 더 향상된 것이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7분 36초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은 발생 10초 뒤 동해관측소에서 최초 관측됐다. 최초 관측 이후 6초 만에 지진조기경보시스템 자동분석을 토대로 지진속보가 발표됐다. 최초 진원지에서 점차 바깥으로 퍼져나가는 지진 특성상 일부 지역에선 지진 진동보다 재난문자가 빨랐다.
지진이 발생하면 두 번의 재난문자가 발송된다. 하나는 관측 장비 분석 값에 따라 자동으로 재난 문자가 발송되는 ‘속보’, 다른 하나는 기상청 분석관이 파동(波動)을 분석해 정밀한 정보를 내놓는 ‘상보’다. 이번 지진 역시 최초엔 지진 규모가 4.0으로 추정됐으나 추가분석을 거쳐 4.5로 조정됐다.
규모 4~5 안팎 지진은 큰 지진보다 오히려 관측이 어렵다. 기상청은 올해 1월 9일 인천 강화군 서쪽 25㎞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3.7 지진에 대한 정보를 관측 후 9초 만에 속보로 알리며 ‘10초 벽’을 처음 깼다. 작년 10월 말 충북 괴산군 장안면 일대에서 규모 3.5, 4.1의 지진이 16초 간격으로 발생해 서울까지 진동이 느껴졌을 때 속보를 13초 만에 전송하면서 “진동 보다 재난문자가 빨랐다”는 이야기가 처음 나온데 이어, 시간을 계속 단축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상청은 작년 4월부터 ‘규모 4.0 이상 5.0 미만’ 지진이 발생했을 때 ‘최초관측 후 5~10초 내’ 지진속보발표를 목표로 했다. 규모 5.0 이상 지진 발생 시 지진조기경보 발령 목표 시간과 동일하게 단축한 것이다. 또 속보와 상보의 간격이 짧을수록 인명·재산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우리 기상청은 그 목표를 ‘5분 이내’로 잡고 있다. 이번 지진의 경우 속보와 상보의 시간차는 2분 57초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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