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아이돌 제국` 성착취 파문…BBC 폭로에 고객숙인 `쟈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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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이돌 제국'으로 불리는 연예기획사 '쟈니스사무소'의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가 생전에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일삼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니스가 결국 공식 사과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기타가와 사망 이후 쟈니스사무소를 이끄는 조카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사장이 전날 서면 사과문과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스사무소를 설립해 남자 아이돌 육성을 주도한 인물로, 87세이던 2019년 뇌졸중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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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아이돌 제국'으로 불리는 연예기획사 '쟈니스사무소'의 창업자 쟈니 기타가와가 생전에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일삼았다는 의혹에 대해 자니스가 결국 공식 사과했다.
15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은 기타가와 사망 이후 쟈니스사무소를 이끄는 조카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사장이 전날 서면 사과문과 동영상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쥬리 사장은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에 대해 논란을 일으킨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피해자와 팬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다만 쥬리 사장은 당사자인 기타가와에게 직접 확인할 수 없다는 이유로 성착취 사실은 명확히 인정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의 정신적 치료와 고통 분담에 성실히 임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회사 운영 체계 및 준법위원회 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영국 공영 방송인 BBC는 7일자로 내보낸 '일본 J팝의 포식자' 다큐에서 기타가와에게 성학대를 당했다는 피해자 폭로를 터트렸다.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스사무소를 설립해 남자 아이돌 육성을 주도한 인물로, 87세이던 2019년 뇌졸중으로 숨졌다.
한국에서도 유명한 '쟈니스', '스마프'(SMAP), '아라시' 등의 아이돌 그룹이 쟈니스사무소 출신이다.
기타가와는 생전에도 아이돌 지망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받았고, 1999년 이를 폭로한 주간지와 소송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에 공개된 BBC 다큐에서는 '하야시'라는 가명을 쓰는 남성이 10대 시절 기타가와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15세 때 쟈니스사무소에 이력서를 내고 오디션을 보면서 기타가와를 처음 만났고, 이후 '기숙사'라는 곳으로 불려갔다가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 고통을 겪게 됐다고 털어놨다.
당시 기숙사는 기타가와의 자택 중 하나로 수많은 소년이 함께 머물렀다고 한다. 기숙사 내 다른 소년들도 기타가와의 표적이 됐지만 대부분 성공을 위해 쉬쉬하는 분위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BBC는 일본 대중에게는 기타가와를 겨냥한 성범죄 폭로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과 기타가와의 아이돌 산업이 '상호 의존하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BBC는 분석했다.
자니스 사무소의 아이돌이 시청자, 독자, 청취자를 끌어들여 언론의 광고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다.
또 언론이 쟈니스의 신인 아이돌을 홍보해주면, 정상급 아이돌에 접근하는 특혜를 받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일부 일본 언론이 기타가와의 성범죄를 고발하는 보도를 내보내기도 했지만 대중의 침묵 속에 기타가와는 사망할 때까지 법적인 처벌을 받지 않았다.
BBC는 "일본은 공손함을 자랑으로 여기는 나라다. 무례함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성학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는 것이 타인에게 부담을 주는 것처럼 비치는 분위기를 조장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유정아기자 yuangela@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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