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o 포커스] ‘임상 강자’ 종근당, 2위 복귀…한미약품은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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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에서 벌어진 제약·바이오 임상시험에선 국내 제약사의 연구개발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한국임상시험지원재단이 오늘(15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임상시험은 711건으로, 2021년의 842건에 비해 15.6% 줄었습니다.
해외 제약사의 국내 임상은 207건에서 163건으로 21.3% 줄어든 반면, 국내 제약사는 287건에서 260건으로 9.4% 줄어 상대적으로 선방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선방한 가운데에서도 회사 간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종근당은 2년간 거의 비슷한 임상시험 승인 기록을 보이면서 존재감을 끌어올린 반면, 한미약품은 상위 임상 제약사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습니다.
글로벌 제약사 득세 속 종근당 '약진'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많은 임상을 승인받은 건 다국적 제약사인 MSD로, 20건의 임상 승인 건수를 기록했습니다. 2020년대 전후로 줄곧 국내 1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노바티스와 얀센, 사노피-아벤티스와 화이자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꾸준히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종근당이 승인받은 임상은 고혈압과 고지혈증, 당뇨 등 만성질환의 개량신약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 남녀 각각을 대상으로 하는 탈모약 임상에 돌입한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입니다. 안정적인 매출을 위한 대형 질환에 연구개발 역량이 집중된 가운데 도전적인 탈모 임상도 시도하는 전략을 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미약품, 출시 앞둔 신약은 많은데…
반대로 국내사의 임상 확대에 탑승하지 못한 회사도 있습니다. 해마다 10위권에서 순위가 요동치는 한미약품입니다. 임상지원재단 집계 기준 지난해 승인 건수가 7건에 그쳤습니다.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임상 상위 10개사 중 3자리를 차지했던 국내 제약사의 수 역시 2곳으로 줄었습니다.
한미약품은 8건의 임상 승인을 기록한 아스트라제네카와 휴온스에게까지 밀려 공동 13위까지 떨어졌습니다. 함께 7건을 기록한 회사는 보령과 셀트리온, 유나이티드제약 등 3곳으로, 한미약품보다 회사 규모가 작거나 상대적으로 신약 개발 비중이 적은 회사들입니다.
한미약품이 과거부터 개발을 진행했던 신약들의 출시가 임박했거나 실제 출시되면서 회사가 사업역량을 집중하는 영역이 바뀌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한미약품은 지난해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를 출시했고, 골관절염 치료제 히알루마와 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 유방암 치료제 오락솔 등 오랜 개발 기간을 거친 신약 후보물질의 막바지 임상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임상시험 약물이 최종 허가받을 확률은 통계적으로 약 10%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는 말은 국내 모든 상장 제약바이오 업체가 임상 관련 내용을 공시할 때 첫머리에 담는 말입니다. 이 말은 곧 오늘의 임상 건수가 5년, 10년 뒤의 경쟁력 있는 의약품의 수를 결정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꾸준히 국내 임상시험의 강자 중 한 자리를 차지했던 한미약품의 '선택과 집중'이 미래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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