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에 대표팀 맏형…"소심하지만 노력하겠다"
[스포티비뉴스=파주, 김건일 기자] 국가대표팀에서 후배보다 선배가 많은 엄원상(23, 울산현대)은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U-24)에선 맏형이 됐다.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23세 이하(U-23)로 출전 선수의 연령 제한을 둔다. 그런데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던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1년 미루어지면서 참가 연령 제한도 1999년생 1월 1일 이후 출생으로 조정됐다.
엄원상은 1999년생 1월 5일생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K리거들로 꾸린 이번 소집에선 엄원상이 맏형이다.
엄원상은 "원래 성격이 소심하고 후배들을 잘 못챙기지만 노력하겠다. 소집이 끝나고 후배들에게 내가 잘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소집 소감
"항상 모든 선수가 그렇겠지만 나 또한 대표팀에 부름받아 영광스럽다. 짧은 소집 기간 동안 감독님이 원하시는 것을 잘 파악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K리그 기간 중 임시 소집이다. 선수들에게 황선홍 감독님이 어떤 것을 주문하기 위해 임시 소집을 하게 됐는지 궁금하다
"K리그 선수들에게 따로 무언가를 바라시는 건 없는 것 같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소집할 수 있는 기간이 짧다는 것을 모든 선수가 알고 있다. 감독님께서 이렇게 짧게라도 소집할 수 있는 기간에 선수들끼리 단합이라든가 그런 부분을 더 중점적으로 보시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
--이번 대표팀은 2선이 역대 최고급이라고 평가 받는다. 스스로도 그렇게 느끼는지, 어떠한 경쟁력을 보여 주고 싶은지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 해주고 있다. 내 자리뿐만 아니라 모든 자리에서 있는 선수들이 좋은 활약을 많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나만의 장점이 또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잘 발휘하겠다. 감독님께서 어떤 스타일을 더 선호하실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런 부분을 더 잘 파악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려야 될 것 같다."
--연령별 팀을 통해서 또래 선수들하고 계속 발을 맞춰 왔겠지만 대회를 앞두고 제대로 발 맞출 시간이 많지는 않다. 그러한 측면에서 감독님께서 우려가 많은데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감독님께서 걱정하시는 부분을 우리도 잘 알고 있다. (감독님은) 선수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다. 감독님이 주시는 역할이나 모든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선수들이 잘 파악해서 하나하나 잘 맞춰가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다."
--시즌 중 소집인데 울산이 압도적인 1위라서 마음은 편할 것 같다
"울산이 잘하고 있어서 마음이 편한 건 맞지만, 일단 대표팀에 소집된 이상 울산은 소속팀일 뿐이고 난 대표팀의 일원이기 때문에 대표팀 분위기에 맞게 해야 한다."
--주축 선수들이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준우승했던 멤버들이다. 조직력을 다지는 데 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선수들이 잘하는 플레이나 좋아하는 플레이를 잘 알고 있는 건 사실이다. 명단을 보면 그래도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고, 20세 월드컵 갔다 온 선수들만 해서 잘하는 것도 아니다. 여기 있는 모든 선수들의 성향을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면서 많은 선수가 바뀔 수도 있다. 항상 새로운 선수들을 잘 뭉치게 하는 게 가장 큰 포인트일 것 같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이 아니면 실패다'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 부담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대한민국이라는 팀이 아시아에서는 강팀인 건 사실이고, 그에 따른 부담감을 갖는 게 우리에겐 좋은 것 같다. 선배님들이 해 놓은 길을, 금메달을 우리가 도전할 수 있게 해야하는 것이 가장 크다. 부담감보다는 선수들끼리 즐기면서, 20세 월드컵 때처럼 즐기다 보면 좋은 성과가 있지 않을까."
--지난 자카르타 대회에선 손흥민 황의조와 같은 국가대표 주전 선수들이 뛰면서 굉장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고 금메달도 땄다. 5년 지나서 이번 대표팀에서도 좋은 선수가 많고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을 텐데
"내가 5년 전 그 팀과 비교할 선수는 아닌 것 같다.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팀에도 분명히 좋은 선수들이 많다. 선수들이 또 K리그 소속 팀 내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으로는 감독님이 만드시는 것이다. 난 최고참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선배로서 후배들을 잘 이끄는 것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부분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젠 (연령별 대표팀에선) 최고참이 됐는데
"좀 낯설다. 성격이 워낙 소심하고 후배들을 잘 챙기는 스타일은 아니다. 어찌 됐든 여기서는 해야 되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일단 하려고 노력은 한다. 소집이 끝나고 후배들에게 내가 잘했는지 물어보겠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