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의 대전 격투 게임 '철권' 시리즈는 1994년 첫 작품이 출시된 이래로 작품이 거듭될수록 발전된 시스템과 타격감을 바탕으로 전 세계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그리고 '철권 7'이 최초 출시된 2017년으로부터 약 6년이 흐른 지금, 신작 '철권 8'의 정보가 순차적으로 공개되어 다시 한 번 팬들을 흥분케 하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14일까지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킨텍스에서 진행된 '플레이엑스포 2023' 행사장에서는 '철권 8'을 체험할 수 있는 시연 행사가 진행됐으며, 철권 프로젝트의 하라다 카츠히로 프로젝트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 및 디렉터(이하 하라다 디렉터), 야스다 나오야 마케팅 및 e스포츠 프로듀서(이하 야스다 프로듀서) 등 관계자들이 내한해 팬들과의 만남을 갖고 주요 캐릭터 중 하나인 '화랑'의 신작 참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미디어 인터뷰가 진행되어 '철권 8'은 전작과 비교해 어떤 점에서 변화를 꾀했으며 생태계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e스포츠는 어떤 식으로 준비되고있는지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인터뷰에는 하라다 디렉터, 야스다 프로듀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이케다 코헤이 게임 디렉터(이하 이케다 디렉터)도 온라인으로 참가했다.
현재까지 '철권8'의 개발 현황에 대해 야스다 프로듀서는 "프로젝트 규모가 회사에서도 전례가 없는 사이즈로 진행되며 스태프 전원이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많다. 룰이 없는 경우 룰을 만들어 회사에 전파하고 있으며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접하실 정도까지는 스케쥴을 맞추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에 덧붙여 하라다 디렉터는 "아직까지 발매 일정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동 장르의 타사 작품(스트리트 파이터 6)가 6월 2일에 나올 것인 만큼 그 전까지는 나오지 않을 것이라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게임의 어필 포인트로 앞서 공개된 지향점인 '어그레시브(공격적인)'에 맞춰 적극적인 플레이를 경험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 두 사람은 초보자들도 쉽게 접하고 취향에 맞춰 조작법을 선택할 수 있는 '스페셜 스타일'이라는 요소가 게임의 전파에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라 기대했다. 대결 진행 중 버튼 하나로 조작 방식을 변환할 수 있는 '스페셜 스타일'은 커맨드 입력 이외의 방법으로도 게임의 주요 스킬들을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목표를 두고 있으나, 발동 시간에 있어 미세한 시간차를 두는 식으로 기존 방식과의 차별점을 구현하고 있음을 알렸다.
이어 "이 시스템은 중급자나 상급자가 새로운 캐릭터를 키우고자 할 때 이해도를 높이는 차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으며, 지금까지 사내 테스트 결과로 철권을 잘 하지 못했던 사내 임원들 역시 '스페셜 스타일'에 힘입어 이전에 없을 만큼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철권' 시리즈의 격투 철학이 어느 정도 바뀐 만큼 '로우 리스크-하이 리턴'으로 대변되는 하이킥으로 시작되는 콤보 등을 없애 공방의 다양화를 꾀하고자 했으나 마샬 로우와 같이 캐릭터의 개성이라 할 수 있는 기술들은 일부 남겨놓았다 설명했다.
한편 '철권 8'을 기반으로 진행될 '철권 월드 투어(TWT)'에 대해서는 "2023 시즌이 '철권 7'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게임 출시 후 타이밍을 보고 적용할 것이다."라고 소개한 뒤 "최근 선수 층 확대를 위해 적용한 '도장' 시스템 등과 함께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는 '축제'와 같은 행사가 되도록 할 것이다."라고 대회 개최 방향성을 밝혔다. 또한 선수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신작이 나올 때마다 초기에는 좋지 못한 이야기를 듣고는 했지만 이번에는 긍정적인 반응이 많이 접수되고 있다. 특히 '어그레시브'에 관련된 요소의 경우 평소부터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 시장에 대해 "규모를 떠나 격투 게임 이외에도 90년대의 RTS와 최근의 슈터 게임 등을 통해 한국 선수들의 국제적 존재감이 크며, 게임의 문화 발전을 사회에 받아들이는 것이 빨랐다."라고 평가한 참석자들은 "'철권'에서도 서구권에 비해 한국이나 일본의 규모는 적지만 문화의 일환으로 서로 함께하려는 분위기가 좋으며 최근 파키스탄 세에 함께 맞서는 모습도 보여줘 흥미롭다."라고 덧붙였다.
인터뷰를 마치며 '철권 8' 개발자 세 명은 "한국을 포함 전 세계 유저들의 요구를 꾸준히 검토해 더 좋은 게임으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아직도 완성은 아니기에 더 많은 발전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힌 뒤 "'철권 8'는 처음부터 가정용으로 출시되는 만큼 젊은 유저층도 더 잘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선보일 것이니 앞으로도 주목 부탁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김형근 noarose@fomos.co.kr [게임&게이머, 문화를 전합니다. 포모스게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