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이강철 KT 감독, 운명의 5월 3째주

황선학 기자 2023. 5. 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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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줄부상 이탈로 ‘꼴찌 추락’…성적 부진에 지도력 ‘도마위’
부상선수 속속 복귀로 숨통 틔여…이번주 반전 이룰지 관심사
프로야구 KT 위즈가 계속된 부진으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 LG, 두산을 상대로 운명의 한 주를 보낼 전망이다. KT 위즈 제공

 

팀 창단 후 최대 위기에 놓인 KT 위즈 이강철 감독이 ‘사면초가’의 상황에서 운명의 5월 3째주를 맞이한다.

KT는 시즌 개막 이전 LG와 더불어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을 받았으나, 정규리그 개막 한달 보름이 지나도록 10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한 자리 승수(9승2무22패)와 2할대 승률(0.290)을 기록하며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KT의 부진은 최근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 주전들의 줄부상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불펜투수 주권, 김민수로부터 시작된 부상악령은 중견수 배정대와 3루수 황재균, 1루수 박병호에 최근 좋은 활약을 펼치던 외야수 김민혁, 팔꿈치 인대 손상으로 시즌 아웃된 투수 소형준까지 끊이질 않고 있다.

부상은 감독으로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이들의 공백을 메우는 선수 기용과 위기 타개를 위한 전술 운용은 전적으로 감독의 몫이기에 최근 한달 넘게 이어진 부진에 이강철 감독의 거취 문제가 구단 안팎에서 솔솔 피어오르고 있다.

더욱이 9위 한화가 이번 시즌 상승세를 타던 시점에서 수베로 감독을 지난주 전격 경질하며 팀 분위기 쇄신을 통해 변화를 꾀한 것도 KT가 여러 상황을 고민하게 하는 대목이다.

KT에서 5번째 시즌을 치르고 있는 이강철 감독은 하위권을 맴돌던 신생팀을 맡아 데뷔 시즌인 2019년 6위로 올려놓은 뒤, 이듬해 3위에 이어 2020시즌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지난해에도 4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호성적을 거둬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감독을 맡은게 화근이었다. 이 감독은 WBC서 14년 만의 4강 진출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으나 호주와 일본에 연패하며 일지감치 조별리그서 탈락했다. 선수 기용과 작전 운용에 문제점을 노출하며 비난을 샀다.

WBC 여파는 KBO리그로 이어져 그동안 4시즌 동안 보여준 ‘강철 매직’은 사라진지 오래다. 좀처럼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서 그의 지도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 속 KT는 지난주 주포 박병호가 돌아왔고, 배정대, 주권이 퓨처스리그서 1군 복귀를 준비 중이다. 또 군에서 제대한 투수 전용주와 김민수, 지난해 무릎 수술로 시즌 아웃된 내야수 장준원의 복귀도 임박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번주 부상 선수들이 속속 1군에 복귀하면 이강철 감독으로서는 한결 숨통이 트여질 전망이다. 주중 LG와 원정 3연전, 주말 두산과 홈 3연전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팀과 자신의 운명이 걸린 이번 주를 어떻게 치러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선학 기자 2hwangpo@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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