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사흘 빼고 내내 비 온다”...‘날씨 괴담’ 확산, 기상청에 물어보니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5. 15.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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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오는 7월 서울지역 기준 사흘을 제외하면 모든 매일 비가 내린다는 비공식 일기 예보가 온라인상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과학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 예측이라고 분석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따르면 ‘7월은 모두가 우울해질 예정’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한 날씨 예보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 첨부돼 있다.

사진을 보면 올해 7월 서울에는 7일, 20일, 26일을 제외한 모든 날씨에 비가 온다고 표시돼 있다. 8월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8월은 이틀을 제외한 모든 날에 비가 내리는 것으로 안내돼 있다.

서울뿐만 아니라 경기와 인천 등 수도권에도 화창한 날이 손에 꼽힐 만큼 적었다. 특히 인천은 7월 중 화창한 날이 하루도 없었다. 경기 역시 강수일수가 남부와 북부 각각 28일과 22일까지로 늘었다.

이에 기상청은 수도권에서 비가 이처럼 자주 내릴 확률은 낮다고 봤다. 현대 과학 기술로는 작은 오차들이 쌓이면서 큰 오차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한두 달 이후의 날씨 예보는 사실상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예보를 하기 위한 여러 항목 중 극히 일부 요소만 활용해서 예측한 것이라 신뢰도가 떨어지게 된다”며 “계산식 자체가 잘못 설계됐을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써는 강우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 기간이 최대 10일 정도”라며 “그마저도 날짜가 지날수록 불확실성이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기상법에서는 기상청과 허가받은 사업자, 국방 목적 외에는 예보를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날씨는 재난과 직결된 중요한 정보이기 때문이다. 잦아지는 날씨 변화 속에서 피해를 줄이려면 올바른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상청 관계자는 “날씨는 일상생활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정확한 정보를 고르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국내에서는 지형, 지세, 환경 등을 모두 종합적으로 고려한 기상청 예보가 가장 공신력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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