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관 BIFF 이사장 사의 표명 "이번 사태 책임지고 물러나겠다"

허문영 위원장 이어 사퇴 의사 밝혀, 영화제 5개월 앞두고 내홍 심화

[홍민지 기자(=부산)(bsnews4@pressian.co)]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BIFF)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영화제 개막을 불과 5개월 남겨놓은 상황에서 허문영 집행위원장에 이어 이용관 이사장마저 사의를 표하면서 BIFF 측을 둘러싼 내홍은 갈수록 격화되는 분위기다.

이용관 이사장은 1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최근 야기된 논란과 관련해 제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사의하겠다"며 "이번 사태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사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9일 열린 이사회 및 임시총회에서 BIFF는 조종국 운영위원장을 위촉한 바 있다. 이후 11일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갑작스럽게 사의를 표명했고 영화계 안팎에서는 그의 사의 표명이 공동위원장 체제에 반발하는 간접적인 메시지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영화 관련 단체도 잇따라 성명서를 발표하며 규탄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를 위해서 노력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 사표가 수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우선해야 할 일은 급조된 간담회나 공청회가 아니라 허문영 위원장이 중심으로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다"며 "오해를 불식하고 해명하는 자리보다는 잘못된 결정을 철회하고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를 위한 노력을 천명하는 자리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영화평론가협회도 "영화제 개최가 5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 무리해 인사를 강행한 이유와 조종국 위원장을 위촉하게된 과정에 대해서 명확하게 밝혀야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한 BIFF 측이 사실상 공동위원장 체제에 돌입한데 대해서는"허문영 위원장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영화인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고 이미 행정적 능력을 입증한 바 있다"며 "행정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는 BIFF 측의 해명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집행위원장이 행정, 예산 부분에 관여할 수 없다면 영화제 실권은 사실상 이사장 측근인 운영위원장이 쥐게될 것임이 분명하다"고 허문영 위원장의 복귀와 조종국 위원장의 인사 철회를 촉구했다.

[홍민지 기자(=부산)(bsnews4@pressian.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