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 장애인 두 달 만에 발견…"모은 돈 장례비로 써달라"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주택에 홀로 거주하다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지체장애인이 숨진 지 약 두 달 만에 발견됐다.

15일 뉴스1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 40분쯤 용인 기흥구 소재의 한 빌라형 원룸에서 A(50대)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이웃의 "우편함에 우편물이 가득한데 (사람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내가 모은 돈을 장례비용에 써달라', '화장 후, 유골을 산에 뿌려달라'는 현장에서 발견된 메모 등을 토대로 A씨가 극단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A씨 집에서는 현금 260여만원이 발견됐다. 그는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매달 60여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신 부패 정도와 우편물 등을 토대로 A씨가 두 달 정도 전에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한 부검을 통해 범죄 혐의점이 없다고 보고 무연고 사망 처리를 위해 시신을 용인시에 넘겼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