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찰차에 발 올리고 유튜브 시청... 인천경찰 ‘근무 태만’
지난 14일 오후 9시10분께 인천 남동구 A파출소 주차장. 순찰 근무를 맡은 차 2대가 서 있었다. 전조등이 켜져 있는 순찰차 보조석에는 한 경찰관이 의자를 뒤로 젖힌 채 대시보드에 발을 올리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파출소에 순찰 출동을 보고하고서도 파출소 앞에 차량을 세워두고 있는 것이다. 이 경찰은 파출소 주차장에서 30여분간을 더 쉬다가 9시40분께 112신고를 받고서야 현장으로 출동했다.
같은 날 오후 10시10분께 미추홀구 B지구대 상황도 마찬가지. 근무 일지상 2대의 지구대 순찰차 모두 순찰활동을 하고 있어야 하지만 2대 모두 지구대 앞 주차장에 차량을 멈추고 있었다. 내부를 살펴보니 한 순찰차 보조석에는 경찰관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있었다. 이 경찰도 30분 가까이 지구대 앞에서 쉬다가 112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최근 인천 미추홀구 등에서는 전세사기 피해로 인한 극단적 선택이나 일가족 살인 사건 등 강력 사건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가운데 치안 최일선에서 시민의 안전을 책임져야 할 인천지역 지구대·파출소 일부 경찰관들의 근무태만이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15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각 지구대·파출소 경찰은 근무일지에 따라 순찰활동을 해야 한다. 근무일지는 근무 시간과 상세 순찰 구역 등을 정한다.
통상 3~6시간 순찰을 하면 별도의 휴식시간이 주어지지만, 아예 근무시간에 순찰차에서 쉬는 것이다.
오윤성 순천향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순찰 활동은 범죄 예방에 가장 중요한 업무”라며 “순찰 시간에 쉬는 것은 경찰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A파출소 직원의 경우 몸이 안 좋아서 쉬고 있었다고 진술했다”면서도 “순찰에 나서지 않은 이유 등을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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