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역대 지진 분석해보니] 1990년대 중반 이후 빈도·강도 높아져

최동열 2023. 5. 15. 17: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5일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 4.5 지진이 발생, 동해안 일대를 뒤흔들면서 주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동해 바다에서 발생한 해역 지진 규모로만 따지면 15일 아침 지진이 역대 가장 강력했다.

특히 동해 북동쪽 50㎞ 해역은 지난 4월 23일부터 15일까지 규모 2.0 미만 미소 지진을 포함해 36차례나 지진 발생이 반복됐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서 관계자들이 지진 발생 위치와 진도 분석 자료를 살피고 있다.연합뉴스

15일 동해시 북동쪽 52㎞ 해역에서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 4.5 지진이 발생, 동해안 일대를 뒤흔들면서 주민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걱정스러운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 강원지역 지진 빈도 및 강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강원지역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했던 것은 ‘오대산 지진’이다. 지난 2007년 1월 20일 평창군 도암면(현 대관령면)과 진부면 경계 사이에서 발생한 이 지진은 규모 4.8을 기록했다. 오대산 지진은 TNT 폭탄 1만6000t의 위력과 맞먹는 것으로, 소형 핵탄두 1개에 버금가는 것으로 분석되면서 지진 대비에 경종을 울렸다.

■1990년대 중반 이후 빈도 및 강도 부쩍 높아져

▲ 최근 동해시 해역 지진 발생 현황. 연합뉴스

강원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1978년 지진 관측 이후 도내 역대 지진 1∼10위가 모두 1995년 이후에 발생했다.

15일 아침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육·해상을 통틀어 도내에서 발생한 역대 지진 규모면에서 2007년 ‘오대산 지진’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다. 1996년 정선 지진과 동일한 규모이다. 그러나 동해 바다에서 발생한 해역 지진 규모로만 따지면 15일 아침 지진이 역대 가장 강력했다. 이어 지난 2019년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4.3지진과 1999년 속초 북동쪽 14㎞ 해역 지진, 1996년 동해시 북동쪽 60㎞ 해역 지진이 규모 4.2로 뒤를 이었다.

이에 대해 지진 전문가들은 “최근 동해 해역을 비롯 강원도내 지진 빈도 및 강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큰 규모 지진이 1990년대 중반 이후에 집중되는 것은 과거 아날로그 지진 관측 시스템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관측·분석 능력이 현저히 개선된데 따른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동해 해역 ‘군발(群發) 지진’ 빈발

▲ 15일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원희룡 국토부장관, 김홍규 강릉시장과 함께 강릉시청에 설치된 지진가속도계측기와 지진모니터계 정상 작동 상황을 점검하고 지진 상황을 보고 받고 있다. [강원도 제공]

동해 해역에서 규모가 비슷한 소규모 지진이 수 차례∼수십 차례씩 반복되는 ‘군발 지진’ 빈도가 특히 높아지는 것은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동해 북동쪽 50㎞ 해역은 지난 4월 23일부터 15일까지 규모 2.0 미만 미소 지진을 포함해 36차례나 지진 발생이 반복됐다. 그동안은 규모 2∼3을 오가는 수준의 소규모 지진이 계속되는 전형적인 군발 지진의 형태를 보였으나 15일 아침 6시 27분에 규모 4.5 지진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심각해졌다. 지금까지는 본진(本震)과 앞서 발생하는 전진(前震), 이어지는 여진(餘震) 등의 구분이 명확지 않았으나 4.5 지진이 발생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이번 4.5 지진을 본진으로 본다면 앞서 지난 20일 이상 34차례의 전진이 있었고, 1차례 여진(15일 오전 8시 6분 규모 1.8)이 발생한 것이 된다. 그러나 앞으로 규모 4.5를 넘어서는 지진이 발생한다면 본진과 여진 구분은 또 달라지게 된다.

문제가 되고 있는 동해 북동쪽 50㎞ 부근 해역은 지난 2019년 4월 19일에도 규모 4.3 지진이 발생, 동해와 강릉 일원에서 수업중이던 학생들이 급히 대피하는 등의 소동이 있었고, 지난 2017년 3월에도 며칠 사이에 규모 3.2∼2.1 지진이 6차례 이어진 적도 있었다.

이처럼 지진이 빈발하면서 도내에서 발생한 역대 지진 규모 1∼10위값 가운데 4개가 이 해역에 몰려 있는 상황이다.

지진 전문가들은 이 해역의 단층대 존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기상청 지진화산감시 관계자는 “우리나라 지진은 진원 깊이가 주로 10㎞ 내외인데, 이번 동해 해역 지진은 해수면에서 30㎞에 달할 정도로 깊고, 폭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단층, 역단층, 이동 단층 등 지진 발생 매커니즘에 대해 학자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많은 만큼, 전문적인 현장 연구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원지역 발생 지진 규모 1∼10위 순위

▲강원지역 발생 지진 규모별 순위 그래픽/한규빛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