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강자 동일, 생산 2배로 늘린다

양연호 기자(yeonho8902@mk.co.kr) 2023. 5. 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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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용 알루미늄박
청주공장 2천억 투자해 증설
미국·유럽 전기차 시장 공략
배터리케이스 소재 사업 추진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 목표
박찬규 동일알루미늄 대표가 2차전지용 알루미늄박 생산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 DI동일의 자회사인 알루미늄 전문 생산업체 동일알루미늄이 공격적인 증설을 통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소재 시장 공략에 나섰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에 알루미늄박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미국과 유럽 시장도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만난 박찬규 동일알루미늄 대표는 "최근 전기차 업체들이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용량이 크고 안전성이 확보된 배터리를 요구하면서 고품질 알루미늄박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대규모 설비투자로 생산능력을 지금보다 2배 이상 끌어올려 2030년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1989년 설립된 동일알루미늄은 식품과 전기전자, 자동차 산업 등 각종 산업의 필수 소재인 알루미늄 전문 생산기업이다. 식품·약품 포장재, 냉동공조용 알루미늄포일(foil·금속을 종이처럼 얇게 펴서 만든 것), 2차전지 양극집전체·파우치용 알루미늄 등을 생산하고 있다.

동일알루미늄의 최근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2차전지용 알루미늄박 사업이다. 알루미늄박은 알루미늄을 얇은 박 형태로 가공한 제품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내에서 전기화학 반응으로 생성된 전자의 이동 통로 역할을 한다.

2011년부터 2차전지용 알루미늄포일을 납품하고 있는 동일알루미늄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배터리 3사를 모두 고객사로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알루미늄박이 얇을수록 배터리의 고용량화와 경량화에 유리한데 알루미늄박 밀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표면 균일성에서 강점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2차전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기존 천안공장에 압연기 5호기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청주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에 2차전지용 알루미늄박 생산을 위해 총 2200억원 규모의 공장 신설과 설비 투자도 확정했다. 청주공장에는 2025년까지 압연기 3대가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번 기기 추가 도입으로 동일알루미늄의 알루미늄박 생산 라인은 5대에서 8대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압연기 한 대당 연간 35만대 전기차에 들어가는 알루미늄박을 생산할 수 있다.

박 대표는 "최근 확정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지침을 보면 동일알루미늄이 생산하는 2차전지 양극박은 배터리 부품이 아닌 구성 재료로 인정받아 미국 수출에 제약이 없다"며 "유럽 핵심원자재법(CRMA)도 초안을 검토한 결과 현재까지 문제가 없는 만큼 이곳에서 생산한 알루미늄박은 2026년부터 미국과 유럽 배터리 회사에 공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알루미늄을 활용한 2차전지 사업 다각화도 구상하고 있다. 2차전지는 양극재와 케이스에 알루미늄이 사용되는데 기존 양극재에 더해 배터리 케이스 소재용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복안이다. 박 대표는 "배터리 냉각과 차체 경량화가 중요한 전기차 업계에서 알루미늄의 중요성은 갈수록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를 활용한 전기차 소재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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