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지진 올까 두렵다"…동해앞바다 3주간 36번 '흔들'

최지은 기자, 김도균 기자 2023. 5. 15.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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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지난달 23일 이후 크고 작은 지진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더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27분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1978년 이후 28차례에 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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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강원 동해 북동쪽 약 52km 부근 해역에서 규모 4.5 지진이 발생한 15일 서울 동작구 기상청 브리핑룸에서 직원이 지진 발생 지점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오전 6시27분 발생한 지진은 지진 계기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22번째로 강했으며 올해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규모가 가장 컸다. 2023.5.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강원 동해시 북동쪽 해역에서 지난달 23일 이후 크고 작은 지진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더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오전 6시27분쯤 강원 동해시 북동쪽 52km 해역에서 규모 4.5의 지진이 발생했다. 올해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다. 한반도와 주변 해역에서 4.5 이상 지진이 발생한 것은 1978년 이후 28차례에 그친다.

이번 지진의 진앙 5km 이내에서는 지난달 23일 이후 규모 2.0 이상 지진이 총 13회 발생했다. 규모 2.0 이하 미소지진까지 포함하면 약 3주간 36차례 지진이 일어났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이후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지에 대해서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발생한 일련의 지진을 전진으로 볼 것인지, 이날 지진이 본진에 해당하는지 단언하기 어려워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는 "보통 지진이 발생하고 여진이 뒤따르면서 안정화하는데 규모 2~3 정도 규모로 지진이 발생하다 규모 4.5 수준으로 커졌기 때문에 지속해서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석 부경대 지질학과 교수도 "지진이 계속 활성화해서 지진이 많아지면 더 큰 규모의 단층이 움직일 수도 있어 규모 4.5의 지진이 본진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이번 지진이 역단층에서 비롯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역단층은 지각판 경계에서 한쪽 판이 다른 판 아래로 파고들어 일어나는 지진이다.

기상청은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지진해일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진해일이 발생하려면 해저면이 크게 솟구치거나 꺼지는 일이 발생해야 하는데 이번 지진의 경우 진원의 깊이가 31km로 비교적 깊어 해저면까지 단층면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지진해일이 일어나려면 큰 역단층이 발생해야 하는데 지금 동해 조건에서는 규모 6~7 정도 수준의 지진이 아닌 이상 큰 지진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한반도가 지진해일 위험에서 결코 안전한 것은 아니다. 1983년과 1993년 일본 서쪽 해안에서 발생한 지진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면서 동해상에서 두 차례 지진해일이 발생한 적이 있다. 1983년에는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고 1993년에는 선박이 전파되거나 어망 어구 3000통 이상이 부서졌다.

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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