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출시 시동 건 K게임… 한중 관계에 노심초사

변지희 기자 2023. 5. 15.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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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사들이 이르면 다음달 중국 시장에 게임 출시를 앞둔 가운데 한중 외교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시장 특성상 외교 문제가 불거지면 현지 시장에서 규제가 심해질 수 있고 판호 발급이 다시 막히는 등 상황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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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게임, 이르면 다음달 中 현지 출시
中 강경 발언 나오면 주가 급락
판호 거둬들일까 예의주시
쿠키런 킹덤 중국판./데브시스터즈 제공

국내 게임사들이 이르면 다음달 중국 시장에 게임 출시를 앞둔 가운데 한중 외교관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시장 특성상 외교 문제가 불거지면 현지 시장에서 규제가 심해질 수 있고 판호 발급이 다시 막히는 등 상황이 급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중국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등에 따르면 스마일게이트 ‘에픽세븐’은 다음달 20일, 넷마블 ‘A3: 스틸 얼라이브’는 다음달 28일 출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넷마블 ‘일곱 개의 대죄: 빛과 어둠의 전투’도 다음달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도 베타테스트(선봉체험)를 진행 중이며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킹덤’, 넥슨의 ‘메이플스토리M’, ‘블루 아카이브’ 등은 지난달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베타테스트, 사전예약, 출시까지 빠르게 진행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게임사들은 중국 시장 공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목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1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대부분의 게임들이 중국 현지에서 개발하고 현지화를 진행한 프로젝트라서 기대가 크다”라며 “중국 시장에 대한 감성적인 부분까지 견고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올해는 중국에서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판호 발급을 받지 않은 카카오게임즈도 중국 진출 목표를 밝혔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지난 3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게임즈가 갖고 있는 지식재산권(IP) 중 중국 시장에서 잘될 것 같은 장르 위주로 현지 진출 시도를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2017년 한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를 배치하자 보복성 조치 중 하나로 판호를 거의 내주지 않다가, 지난해부터 조금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 작년 12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와 ‘에픽세븐’, 넥슨 ‘메이플스토리M’, 넷마블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와 ‘A3: 스틸얼라이브’, 넷마블 자회사 카밤의 ‘샵 타이탄’, 엔픽셀 ‘그랑사가’ 등에 외자판호를 내줬다. 지난 3월에는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 ‘메이플스토리H5′, 데브시스터즈 ‘쿠키런: 킹덤’, 넷마블 ‘일곱개의 대죄: 빛과 어둠의 교전’, T3엔터테인먼트 ‘오디션’ 등 5개 국내 게임에 대해 외자판호를 발급했다.

이에 국내 게임사들 주식은 수혜주로 부각되며 반짝 반등했다. 하지만 한중 관계가 냉각되면서 다시 가라앉은 상황이다. 중국 당국의 강경한 발언이 나올 때 마다 게임사들 주가도 휘청거리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지난달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대만 문제를 언급하자, 왕원비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대만 문제 해결은 중국 몫이고, 타인의 말참견은 허용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다. 이에 외교부는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를 초치해 강력하게 항의했는데, 친강 중국 외교부장이 “대만에 대해 불장난을 하면 타죽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넥슨게임즈 주가는 지난달 20일 8.8%, 21일 10.25%씩 급락했다. 데브시스터즈는 같은 기간 2.15%, 7.45% 떨어졌다.

중국 당국이 다시 판호 발급을 중단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판호 발급 프로세스가 투명하지 않기 때문에 판호를 거둬들이거나 서비스 허가 시기를 늦추는 것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대 시각도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갈등이 확대된다고 하더라고 게임 부문의 영향은 적을 것”이라며 “사드배치 문제로 양국 갈등이 극에 달했던 2016~2018년에도 판호를 이미 받은 게임은 무리 없이 출시됐다”고 설명했다. 외부 상황에 신경 쓰기보다는 현지 퍼블리셔와 협력해 게임 출시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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