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대만서 '반중' 서적 샀더니…"중국은 강하다" 전화 와
지난 2월 대만의 한 대형 서점에서 '중국이 공격한다면'이라는 제목의 책을 구입한 양신쭈씨는 최근 이해할 수 없는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서점 직원이라고 주장한 상대는 양씨가 구매한 책과 관련해 "매우 민감한 내용을 담고 있고, 내용도 부적절하다"며 설문조사를 하겠다고 한 겁니다.
국가번호 28이 찍힌 전화번호, 대만 사람 같지 않은 억양을 의심한 그는 곧바로 녹음을 시작했습니다.
<양신쭈-서점 직원을 주장한 여성 간 통화> "대만 사람이 맞습니까? 발음이 특이하네요. (아…대만 사람 같지 않으면, 어디 사람 같나요?) 제 생각에는 대만 사람이 아닌 것 같아요."
이어 전화를 걸어온 다른 남성은 "중국의 군사력이 강하다", "대만 병사들은 전쟁을 두려워 한다"는 등의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내년 총통 선거를 겨냥한 듯 "대만의 통일은 불가피하다"거나, 대만은 중국의 일부분이라는 주장도 반복했습니다.
<양신쭈-서점 직원을 주장한 남성 간 통화> "대만은 원래 중국의 일부분입니다. 당신이 대만에서 나고 자랐어도, 중국인입니다. (아니요. 대만은 하나의 국가입니다. 어떻게 중국인인가요.)"
비영리단체를 이끌며 '국제사회 각 분야에서 대만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장을 해온 양씨는 기자회견을 열고 통화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대만 야당 관계자는 대만의 민심을 교란하는 인지전 가능성을 제기하며, 이번 일의 배후와 중국의 관련성에 대해 대만 정부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인지전은 가짜 뉴스로 정부에 대한 반감을 부추기고 군과 민간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심리전을 말합니다.
<우신타이/대만 기진당 타이베이시당 관계자> "'중국이 공격한다면' 독자를 겨냥한 그들은 '큰강 큰바다(반중서적)' 독자들에게도 전화를 걸 수 있습니다. 이러한 세뇌는 먹혀들 수 있습니다."
대만 정보당국은 앞서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 총통과 입법원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다양한 방식으로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대만 #중국 #인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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