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러군 위치 우크라에 유출하려 했다" 美 비밀문건

권성근 기자 2023. 5. 15. 17: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 민간 용법업체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군의 위치를 알려주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최근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유출된 미국 비밀문건을 인용, 프리고진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이 전략적 유충지 바흐무트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군 사령관들에게 러시아군 위치 정보 공유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바그너 수장, 우크라 국방부 HUR과 내통 의혹
"바흐무트서 철수하면 러군 위치 공유" 제안
우크라이나 장교에 크림반도 공격 종용하기도

[바흐무트=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프리고진 프레스 서비스가 공개한 영상 캡처 사진에 러시아 용병 기업 와그너 그룹의 에브게니 프리고진 수장이 장소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프리고진은 더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재집결했다는 러시아 국방부의 보고서를 조롱하며 "측면이 무너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3.05.13.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 민간 용법업체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군의 위치를 알려주려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WP는 최근 온라인 채팅 플랫폼 디스코드에 유출된 미국 비밀문건을 인용, 프리고진은 지난 1월 우크라이나군이 전략적 유충지 바흐무트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군 사령관들에게 러시아군 위치 정보 공유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비밀문건에는 프리고진이 전쟁 중 몰래 접촉한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 연락책들에게 이런 제안을 한 사실이 담겼다. 그러나 유출된 문건에는 프리고진이 어느 러시아군의 위치를 알려주려 했는지 나오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의 한 당국자는 프리고진이 바흐무트에 관해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프리고진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신뢰도가 낮고 그의 제안이 거짓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거부했다고 말했다.

문건에는 또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정보 장교에게 러시아 군대가 탄약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사기가 저하된 상태라며 크림반도에 대해 공격을 종용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바그너 그룹은 우크라이나 동부 최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치열간 전투를 벌이고 있다. 프리고진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에게 충분한 탄약을 공급하지 않는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프리고진은 지난 5일 탄약이 부족하다면서 "5월10일 철수할 수 있다"고 러시아 정부를 압박했다.

그는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과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합참의장)이 탄약 공급을 중단했다고 공개 비난해왔다.

[바흐무트=AP/뉴시스]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주의 격전지 바흐무트 인근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대포를 발사하고 있다. 2023.05.13.

이와 관련 WP는 다른 문건에서 프리고진과 쇼이구 국방장관 등 러시아 고위관리들 간 권력 다툼이 묘사돼 있다고 전했다.

프리고진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이기는 하지만, 바그너 그룹 용병과 러시아군의 목습을 맞바꾸려 한 그의 제안은 반역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시긴트 즉 신호 정보(SIGINT·Signals intelligence)를 통해 작성된 문건에는 크렘린궁이 프리고진과 HUR가 내통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문건에는 "키릴로 부다노우 HUR 국장은 HUR과 프리고진의 비밀 대화, 아프리키에서 프리고진과 우크라이나 장교 간 비밀 회담 등을 통해 프리고진이 크림렌궁에 우크라이나 측 요원으로 보이길 기대했다"는 내용도 들어갔다.

미국 비밀문건에서 우크라이나군과 자신이 내통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 "나는 외국 정보기관에 숨길 것이 없다"며 "부다노우와 나는 여전히 아프리카에 있다"고 조롱했다.

프리고진은 바흐무트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철수하는 대가로 러시아군의 위치를 공개하겠다고 제안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