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대상포진 공포… 백신선택 기준은
SK바사·MSD 등 제품 홍보 나서
과거 발병자 1년뒤 예방접종 권고
무더운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대상포진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로 나타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더위로 체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여름철에 환자가 크게 증가한다.
대상포진은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면역력이 떨어진 틈을 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신경통, 안면마비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고령일수록 발생 빈도가 늘어나고 극심한 통증과 발진이 동반돼 예방을 위한 백신 접종이 권고된다. 대한감염학회는 만성질환을 앓는 고위험군은 50세 이상부터, 일반 성인은 60세 이상부터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권장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는 대상포진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 MSD의 조스타박스, GSK의 싱그릭스 등이다. 이 중 예방률이 가장 높은 백신은 GSK의 싱그릭스로 97.2%의 예방률을 보인다. 싱그릭스는 지난해 말부터 GC녹십자와 광동제약이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싱그릭스는 유전자 재조합 사백신으로, 2017년 FDA(미 식품의약국)가 승인한 후 세계적으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예방률이 가장 높은 데다 최초 접종 후 10년 동안 80% 이상 예방효과가 지속된다는 연구결과 때문이다. 특히 고령층으로 갈수록 백신의 효과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과 달리 80세 이상의 고령도 91.4%의 예방효과를 유지한다.
MSD의 조스타박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의 예방률은 60~70% 수준이다. 조스타박스는 2012년 국내에 출시된 첫 대상포진 백신으로, 현재 HK이노엔이 한국MSD와 공동으로 판매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는 2017년에 정식 출시돼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 백신은 살아있는 병원체를 사용하는 생백신으로, 1회 접종만으로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가격은 15만~20만원 선으로 싱그릭스(2회, 50만원)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싱그릭스는 2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이 필요하다.
아울러 생백신인 조스타박스와 스카이조스터는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주입하기 때문에 정작 고위험군인 면역억제자에는 사용할 수가 없지만 사백신인 싱그릭스는 18세 이상의 면역저하자도 접종이 가능하다. 가격은 비싸지만 예방효과와 지속성이 높아 국내 기업들도 싱그릭스와 겨룰 만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GC녹십자는 병·의원과 종합병원 등 전 유통망에서 GSK의 싱그릭스 판매를 진행하는 동시에 경쟁 제품을 내놓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MG1120A는 GC녹십자가 개발하고 있는 첫 프리미엄 백신 후보물질로, 싱그릭스와 동일한 사백신이다. GC녹십자는 올해 중 미국 임상 2상을 완료할 예정이다. 녹십자 관계자는 "미국 자회사인 큐레보를 통해 현지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생백신 스카이조스터를 판매하면서 사백신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사백신에 대한 수요가 있다보니 다양한 플랫폼을 갖춰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사백신은 아직 전임상 단계이며 오는 2027년 출시가 목표다.
바이오벤처 중에서는 차백신연구소, 진원생명과학, 유바이오로직스 등이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 중이다. 차백신연구소는 리포-팜(Lipo-pamTM) 플랫폼을 이용해 대상포진을 개발하고 있다. 싱그릭스처럼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현재 임상 1상 단계다. 한편 싱그릭스의 예방률이 높다 보니 이전에 다른 접종을 맞은 사람 중에도 재접종하려는 수요가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대상포진에 걸린 적이 있다면 발병 1년 뒤에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권고되고 , 조스타박스 등 생백신을 맞았던 사람도 1년 이후에 맞아도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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