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걸 못 막냐?" 욕먹던 데 헤아, 3경기 남기고 EPL '올해의 GK상' 확정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다비드 데 헤아(31·맨유)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골키퍼로 등극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3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울버햄튼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최근 2연패를 당했던 맨유는 울버햄튼을 잡고 4위 자리를 지켰다.
맨유의 리그 35경기에 모두 풀타임 출전한 데 헤아는 클린시트(무실점)를 16차례나 기록했다. 맨유가 데 헤아를 믿고 선발로 내세우는 이유다. 그 덕에 맨유(41실점)는 맨시티와 뉴캐슬(31실점) 다음으로 리그 최소 실점 3위다.
데 헤아는 올 시즌 최다 클린시트를 확정했다. 해당 부문 공동 2위인 알리송 베커(리버풀)와 닉 포프(뉴캐슬), 아론 램스데일(아스널)이 13회씩 클린시트를 기록했다. 알리송과 포프는 2경기, 램스데일은 3경기를 남겨뒀다. 이들이 잔여 경기에서 모두 무실점해도 데 헤아와 동률이다.
프리미어리그는 단일 시즌 최다 클린시트를 기록한 골키퍼에게 골든 글러브를 수상한다. 최고의 골키퍼상과 같은 개념이다. 데 헤아는 앞서 2017-18시즌에 클린시트 18회로 골든 글러브를 처음 수상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수상이 유력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눈부신 성과다. 데 헤아는 2021-22시즌에 클린시트가 8회에 그쳤다. 프리미어리그 골키퍼 가운데 11위에 머물렀다. 이 시즌에는 알리송, 에데르송(이상 20회)이 골든 글러브를 공동 수상했다. 이전 2시즌에는 모두 에데르송이 이 상을 받았다.
데 헤아는 올 시즌 중요한 순간마다 허무한 실수를 범해 골을 내주곤 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일에 열린 웨스트햄 원정 경기 전반 27분에 내준 실점이 뼈아프다. 상대 공격수 벤라마의 약한 중거리 슈팅을 손으로 막으려다가 그대로 흘려보냈다. 이 실점 탓에 맨유는 0-1로 패했다.
실점 직후 마커스 래쉬포드, 브루노 페르난데스 등 맨유 동료들이 머리를 감싸 쥐고 좌절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아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세비야 원정 경기에서도 실점에 직결되는 실수가 있었다.
정작 맨유 내부 평가는 높다.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은 최근 “걱정하지 않는다. 데 헤아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클린시트(무실점)를 가장 많이 기록한 골키퍼다. 그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절대적으로 신뢰한다. 실수가 있었지만 팀 전체적으로 극복하고 이겨내야 한다”면서 “구단이 데 헤아와 재계약을 빨리 맺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데 헤아, 알리송.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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