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 기숙사 앞 '노란 텐트', 이 안에 사는 사람이‥'반전'
강원도의 한 고등학교 여학생 기숙사 앞에 노란 텐트가 설치돼 있습니다.
이 텐트를 치고 생활하는 사람은 다름 아닌 이 학교 교장.
텐트 생활은 벌써 한 달을 훌쩍 넘겼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앞서 지난 4월 초 이 학교 기숙사에서 일하는 생활지도원이 학교 측에 휴게시간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생활지도원들은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기숙사를 지키면서 새벽 1시부터 6시까지는 휴식을 취하는 조건으로 학교와 근로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휴게시간인 새벽 1시부터 6시까지도 마음 편히 쉴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새벽에도 상황이 발생하면 생활지도원들이 나서 해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생활지도원들은 휴게시간에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지만 노동의 대가를 받지는 못하는, 이른바 그림자 노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휴게시간으로 계약된 시간만큼은 온전히 쉴 수 있도록 독립된 휴게공간의 확보를 요구했습니다.
이들은 이후 학교와 여러 차례 협의를 진행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고 결국 새벽 1시부터 6시까지 5시간 동안 기숙사를 떠나있기로 결정했습니다.
생활지도사가 자리를 비우면서 학생들만 기숙사에 남게 되자 교장과 교감이 나섰습니다.
당분간 새벽 시간 기숙사에서 지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다만 둘 다 남자여서, 여자기숙사엔 들어갈 수 없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결국 교장이 여자기숙사 앞에 텐트를 치고, 교감은 남자기숙사 안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교장이 기숙사 앞에서 텐트를 치고 지내는 기이한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강원도교육청은 중재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곽승규 기자(heart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3/society/article/6483843_3612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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