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재건축·문화회관…여의도 '상전벽해'

홍장원 기자(noenemy99@mk.co.kr) 2023. 5.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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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여의도의 새로운 명물이 될 제2세종문화회관(가칭) 건립을 위한 국제 디자인 공모에 나선다. 사진은 시설이 조성될 여의도 일대 전경. 서울시

서울시가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을 위한 디자인 공모에 들어갔다. 이를 필두로 여의도공원 일대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복합 콘텐츠 소비 핵심지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여의도의 노후화된 재건축 단지를 최고 60~70층으로 새로 올리는 내용의 정비계획안도 속속 공개되고 있다. 여의도의 상징인 금융 산업과 '더현대 서울'로 대표되는 유통시설, 초고층 재건축 사업이 조화를 이루며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부동산 프로젝트 진행 속도도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여의도 제2세종문화회관 조성을 위한 디자인 공모에 들어간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디자인 공모에는 여의도 한강변에 제2세종문화회관을 짓고 여의도공원과 한강공원을 통합해 이곳을 대중문화 콘텐츠 소비를 폭발시키는 복합 공간으로 조성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제2세종문화회관은 함부르크 엘베강변에 위치한 '엘프필하모니'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이다. 수변 공간을 획기적으로 변신시킨 대표 글로벌 프로젝트로 꼽힌다.

그동안 여의도는 한강을 낀 천혜의 입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금융업을 축으로 하는 고층 오피스빌딩이 줄지어 들어섰지만 수변 공간과의 시너지를 만들어내는 것에는 소홀해 고립된 공간에 머무르고 말았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제2세종문화회관 건립 등 프로젝트는 여의도 확장성을 높이기 위한 야심 찬 시도다. 금융 산업을 축으로 한 여의도에 관광·문화 산업 인프라스트럭처를 대거 보충하려는 복안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국 뉴욕 맨해튼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면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을 빨아들이는 대표 문화 공간"이라며 "이를 벤치마킹해 여의도의 잠재력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여의도에 2026년 '서울항'을 개항하고 서해를 오가는 크루즈선이 한강에 정박하도록 아이디어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의도에서 출발한 크루즈는 군산, 목포, 제주를 오갈 전망이다. 향후 세관과 출입국관리 시설을 넣으면 국제관광도 가능해진다. 초고층 건물 외에는 크게 볼 것이 없던 여의도 문화 인프라가 대대적으로 보강되는 것이다.

때마침 지지부진하던 여의도 재건축 일정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여의도 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 결정안' 열람 공고를 시작하고 여의도 아파트를 재건축할 때 최고 200m, 최대 용적률 800%까지 올릴 수 있게 했다. 이를 기반으로 여의도 대교·광장·공작 등 아파트에서 재건축 속도를 내고 있다. 건물 높이를 200m까지 올리면 최대 70층까지 올릴 수 있다.

용적률을 늘려준 반대급부로 각각의 재건축 단지는 시민을 위한 기부채납을 내놓는다. 외국인학교와 핀테크랩 등 신규 교육·금융 공간이 추가로 나오게 된다. 이를 통해 여의도 산업 인프라는 더 탄탄해질 수 있다. 양질의 글로벌 교육 공간이 추가되며 외국인이 자녀를 데리고 와 일할 수 있는 매력적인 일자리 허브로 거듭난다. 이를 기반으로 여의도를 세계 5위권 국제 금융 중심지로 조성하겠다는 게 서울시 복안이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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