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푸집’으로 찍어낸 명품…폐기용 용광로까지 갖춰
■ 명품 귀금속이라더니..알고 보니 '짝퉁'?
서울 종로구의 평범한 상가 건물에 특허청 사법경찰이 들이닥칩니다.
한쪽 벽면에는 물품 보관함 수십 개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서랍에서 나온 건 사각형의 귀금속 '거푸집'.
거푸집 수백 개를 자세히 들여다 보니, 샤넬과 루이비통을 비롯한 이른바 '명품' 브랜드명과 특징이 적혀 있습니다.
특허청은 '짝퉁 귀금속' 제조업자인 50대 A씨가 2017년 12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이곳에서 귀걸이와 목걸이·반지 등을 찍어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A씨가 위조한 것으로 파악된 귀금속만 737점, 정품가로는 10억 원에 상당합니다.
이렇게 만든 위조품에 자체 식별 코드를 달아 '제작 대장'을 만든 뒤 도·소매점에 홍보와 영업을 해왔습니다.
A씨는 간판을 달지 않은 채 공장을 운영하고, 단속에 걸리면 바로 위조품을 폐기할 수 있도록 용광로까지 두는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반년 이상 이들을 추적해온 특허청은 제조업자 A씨와 도·소매업자 B씨를 상표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는 한편 거푸집 29종 475점을 압수했습니다.
종로 귀금속 거리에서 도·소매업을 하는 B씨는 위조품인 걸 알고도 사들여 소비자들과 소매업자들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허청은 "위조 상품이 도매점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됐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도·소매업체뿐 아니라 제조공장에 대한 단속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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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yes2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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