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부 가짜"…아이리시타임스, 'AI 작성 기고문'에 사과

기사내용 요약
11일 게재 '인위적 피부색' 기고
글 프로필 사진까지 AI로 작성
트위터에 '가짜' 밝혀…편집장 사과

[서울=뉴시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아일랜드 언론사 아이리시타임스가 지난 11일 보도한 한 기사가 인공지능(AI)에 의해 작성된 가짜였다며 사과문을 올린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사진은 아이리시타임스에 AI로 만든 기고문을 전송한 트위터 계정이 삭제된 해당 기사를 볼 수 있게끔 달아둔 모습. (사진=트위터 갈무리) 2023.05.1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휘연 인턴 기자 = 아일랜드 일간지 '아이리시타임스'에 실린 기고문이 인공지능(AI)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확인돼 아이리시타임즈 편집장이 사과문을 올렸다.

14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아일랜드 '아이리시타임스'가 지난 11일 아일랜드 여성의 가짜 태닝에 관한 기고문이 신상부터 내용까지 전부 AI를 사용해 만들어진 것을 확인한 후 기사를 내리고 편집장 명의의 사과문을 게재했다고 전했다.

아드리아나 아코스타-코르테스라는 이름으로 작성된 기고문은 '가짜 황갈색'을 사용한 아일랜드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어두운색 피부를 가진 여성들을 조롱했다는 점을 지적하는 내용이었다. 기고문에서 아드리아나는 아일랜드 더블린 북부에 거주하는 29세의 에콰도르 출신 의료계 종사자로, 기고문에 게재된 프로필 사진은 파란 머리의 여성 모습을 하고 있었다.

기고문은 당일 아이리시타임스에서 두 번째로 많이 읽은 기사였다. 라디오와 소셜미디어 등지에서 많은 토론을 촉발했다. 기고문이 아이리시타임스에 게재된 다음 날 아드리아나 명의의 트위터 계정은 아이리시타임스가 1월에 보도한 미디어 내의 AI 침투에 관한 기사를 인용하며 아이리시타임스의 행동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아이리시타임스는 해당 트위터 계정이 글을 올린 후 몇 시간 만에 기고문을 삭제한 뒤 성명을 발표했다. 편집장인 루아단 맥코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이번 기고문 사건은 아이리시타임스와 독자 간 신뢰를 깨뜨린 일"이라며 "진심으로 유감스럽다"라고 전했다. "의도적이고 조정된 속임수"라며 "생성형 AI로 인해 제기된 도전으로 앞으로 배우고 적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아드리아나라고 주장한 트위터 계정은 가디언에 2021년 2월에 개설된 트위터 계정을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에콰도르 매체를 팔로우하는 방식으로 '아드리아나 아코스타-코르테스'의 페르소나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생성형 AI 챗봇인 '챗(Chat)GPT-4'를 이용해 기고문의 80%를 만들었으며 이미지를 만들어주는 AI인 'DALL-E2'를 사용해 프로필 사진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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