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3년내 연간 거래 100억건 목표"(종합)
"신용카드·삼성페이와 연동 고민…카카오페이손보 매각 고려 안해"
"증권·보험은 투자 초기라 적자…주가 부양책 구조적으로 불가능"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카카오페이가 3년 내 연간 거래 100억 건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만 15세 이상 국민이 1년간 하루 한 번은 카카오페이에서 금융 니즈(수요)를 해결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3월 말 카카오페이 대표에 선임된 이후 진행한 기자들과의 첫 간담회다.
카카오페이의 실적은 지난해 사용자 수 3천만 명, 거래액 118조원, 거래 건수 32억 건에 달했는데 2026년까지 거래 건수를 기준으로 현재의 3배 넘게 키우겠다는 목표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고 수준의 압도적인 데이터와 앞서가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결제·송금부터 금융 거래까지로 이어지는 '생활 밀착 금융 생태계'를 청사진으로 제시했다.
카카오페이는 데이터 경쟁력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와 소비 패턴을 분석해 자주 쓰는 곳에서 가장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식당 결제 후 '내 주변' 서비스로 근처에 있는 카페의 쿠폰을 제공하거나 대중교통 결제 후 스마트 모빌리티 환승 할인 등을 제공해 사용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국내 최초의 간편 결제에서 글로벌 성장도 가속할 계획이다.
현재 해외에서 환전 없이 카카오페이로 결제할 수 있거나 결제를 시험 중인 국가는 총 11개국이다. 일본·중국·마카오·싱가포르·프랑스에서는 본격적인 가맹점 확대에 돌입했으며 이탈리아·독일·영국·호주·말레이시아·필리핀에서는 기술 연동과 시연 작업이 진행 중이다.
국내 카카오페이 가맹점에서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로 결제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 중이다. 한국 방문객의 약 80%를 차지하는 아시아 주요 국가 페이 사업자들과 연동이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라고 신 대표는 전했다.
금융 서비스의 3개 축인 투자·대출·보험 영역에서도 카카오페이 데이터와 금융 정보를 연결해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은 최근 미국 증권사 시버트 인수를 통해 주식 거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사업을 확대해나갈 채비를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에서 대출과 보험은 비교·추천이 가능하도록 서비스 활성화를 준비 중이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축적된 데이터가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이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 대표는 "생성 AI 기술을 토대로 한 '금융비서 AI'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카카오 공동체에서 준비 중인 '코GPT 2.0'에 금융 정보를 학습시킴으로써 금융비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압도적인 데이터와 앞서가는 AI 기술을 바탕으로 사용자들의 일상 속 금융 니즈를 해결해주는 '손안의 금융 비서'로 거듭나겠다"고 역설했다.
신 대표는 결제 수단 확대에 대한 질문에 "중장기적으로 신용카드 연동을 고민하고 있다"면서 "삼성페이와 연동의 경우 현재 논의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답했다.
애플페이 진출이 카카오페이 결제 사업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는 "카카오페이를 포함한 타 간편결제 사업자들에는 분명히 새롭고 강력한 경쟁자"라면서도 "현재 플레이트 카드 중심의 오프라인 결제시장을 더욱 빠르게 모바일 페이먼트로 전환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있다"고 평가했다.
신 대표는 지난해 10월 디지털 손해보험사로 출범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의 매각 의사를 묻자 "지분 매각과 경영권을 넘기는 생각은 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추후 인수·합병(M&A) 계획에 대해선 "유기적 성장과 함께 비유기적인 M&A를 통한 성장 기회도 함께 모색하는 중"이라며 "시너지가 명백한 부분에 중점을 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공모가에 미치지 못하는 카카오페이의 주가에 대한 부양책을 묻자 "자사주 매입의 경우 카카오페이 별도로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증권과 보험의 경우 투자 초기 단계로 아직 적자가 나고 있다"며 "배당하거나 자사주를 매입하거나 소각을 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카카오페이 별도의 꾸준한 수익 창출과 수익성 개선으로 머지않아 연결 관점으로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주가 부양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dfla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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