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주’ 울산 현대, 잘되는 집안의 정석…‘그날이 베스트11’[SS현장]

김용일 2023. 5. 15.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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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되는 집안의 정석이다.

울산 현대처럼 '스타군단'의 경쟁력은 선의의 경쟁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밖에서부터 얼마나 똘똘 뭉치느냐가 핵심이다.

'우승 결실'을 본 울산은 올 시즌 내부 경쟁력에 더욱더 확신을 품고 선참급 뿐 아니라 어린 선수, 외인까지 '팀을 먼저 생각'하고 경기 출전 기회가 주어졌을 때 바른 컨디션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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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마틴 아담.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울산 현대 주민규.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울산=김용일기자] 잘되는 집안의 정석이다. 울산 현대처럼 ‘스타군단’의 경쟁력은 선의의 경쟁을 바탕으로 그라운드 밖에서부터 얼마나 똘똘 뭉치느냐가 핵심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해 주장으로 뛴 이청용과 베테랑 공격수 박주영 등 선참급이 코치진과 선수단의 가교 구실을 잘하면서 ‘원 팀’으로 거듭나고 17년 만에 리그 우승을 하는 데 이바지했다. ‘우승 결실’을 본 울산은 올 시즌 내부 경쟁력에 더욱더 확신을 품고 선참급 뿐 아니라 어린 선수, 외인까지 ‘팀을 먼저 생각’하고 경기 출전 기회가 주어졌을 때 바른 컨디션으로 최상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이런 흐름은 최근 5연승에도 잘 나타나고 있다. 울산은 지난달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9라운드 원정(1-0 승)을 시작으로 14일 FC서울과 13라운드 홈 경기(3-2 승)까지 5경기 연속 승수를 쌓았다. 이 기간 주중, 주말 경기를 병행했는데 홍 감독은 매 경기 부분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짜인 각본처럼 선발로 등장하는 선수가 승리의 주역 구실을 했다. 인천전에서는 초반 선발 출전 기회가 적었던 장신 공격수 마틴 아담이 최전방을 지키며 결승골을 넣었다. 다음 경기였던 광주FC와 10라운드(2-1 승)에서는 아담 대신 선발로 뛴 주민규가 후반 추가 시간 결승골을 꽂았다.

황재환 대구전 득점 직후 모습. 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와 11라운드(3-0 승)에서는 U-22 카드 로테이션이 적중했다. 강윤구 대신 투입된 황재환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대승을 이끌었다. 이어 대구전에 교체로 뛴 주민규가 강원FC와 12라운드(1-0 승)엔 선발로 복귀해 페널티킥 결승골을 기록했다. 서울전에서는 아담이 다시 선발 원톱에 자리해 전반에 왼발 선제골로 홍 감독을 기쁘게 했다.

서울전 멀티골을 넣은 바코처럼 최근 득점 기세가 좋은 자원도 중요하나, 로테이션을 통해 선수들이 착실하게 컨디션을 조율하고 그라운드에서 결과물을 만드는 건 주목할 만하다.


주전, 비주전을 가리지 않고 ‘그날이 베스트11’이다. 리그 독주 체제를 갖춘 울산은 내심 FA컵은 물론 하반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까지 욕심을 낼 법하다. 로테이션 효과를 크게 누리면서 홍 감독의 구상폭은 넓어질 수 있다.

울산 관계자는 “이전과 비교해서 동포지션 선수끼리도 서로를 진심으로 돕고 선발로 누가 나가든 격려해 주는 문화가 자리잡힌 것 같다. 올해 입단한 보야니치 같은 경우엔 상대적으로 출전 시간이 적지만 경기 끝나고 박주영 플레잉 코치와 라커룸에 내려가 동료를 챙기더라. 외인까지 이런 문화에 동참하니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서울전 직후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에 베스트로 하지 않으면 언제든 벤치에 앉을 수 있다는 위기와 경쟁의식이 있다. 하지만 너무 경쟁이 심하거나 (선수 사이에) 질투가 있지 않다. 모두가 헌신하고 화합하는 모습이 있어서 좋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서울전 다음날 한남대와 평가전을 통해 최근 경기에 많이 참가하지 않은 선수의 컨디션을 점검했다. 에사카 아타루, 김성준 등이 골 맛을 보며 홍 감독에게 어필했다. 울산 코치진은 연일 행복한 고민이 들 만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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