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 수장, 러 추락 군용기 '팀킬' 가능성 제기

기사내용 요약
13일 러 브랸스크 지역서 군용기 4대 추락
우크라, 책임 부인…격추 주체 아직 불분명

[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가 3월17일(현지시간) 제공한 영상을 찍은 사진으로, 러시아 공군이 우크라이나에서 임무 중인 수호이(Su)-35 전투기 조종석에 앉아 있다.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서 추락한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러시아군에 의해 격추됐을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됐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날 우크라이나 국경 인접 지역인 러시아 브랸스크에서 Su(수호이)-34, Su-35 전투기 2대와 Mi-8 헬리콥터 2대 등 러시아 군용기 4대가 추락한 것과 관련해 러시아군이 오인 사격했을 수 있다는 가설을 제시했다.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 "4개의 항공기가 떨어진 곳에 원을 그리면 (모두) 지름 40㎞ 안에 떨어졌다"며 "인터넷에서 이 원의 중심에 어떤 종류의 방공 무기가 있는지 확인해 보고 자신만의 버전을 만들어 보라"고 적었다.

이 군용기 4대는 같은 공군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고진은 다만 "나도 모르겠다"면서 러시아군에 격추된 것이라고 단언하진 않았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바그너 그룹의 수장은 러시아가 자국 군용기를 격추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면서도 "그가 이 상황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했고, 그는 탄약 공급 문제로 (러시아 군 수뇌부를) 반복적으로 비난해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가 격추했을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 지역에서 발사한 로켓이 거의 국경까지 도달하고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방공군이 매복 공격했을 수 있다. 그들은 우리 항공기의 출발 경로와 시간을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현재까지 자신들의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자국 TV에 출연해 "러시아에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후 농담이라면서 이 발언을 철회했다.

CNN은 일부 전문가를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의 방공망이 작동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렇다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계획된 임무에 대해 자세한 정보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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