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호의 이강인 활용법, “잘 뛰고 좋아하는 포지션에 두겠다”
황선홍 감독 "이강인, 좋아하는 포지션서 뛰게할 것"
대한민국 24세 이하 (U-24) 아시안게임 대표팀 27인은 15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전원 K리그 소속 선수로 꾸려진 이번 대표팀은 17일까지 사흘간 발을 맞춘다.
황선홍호가 나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개막한다. 애초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1년 연기됐다. 축구 출전 제한 연령도 기존 U-23에서 U-24로 변경됐다.
황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3월 이후 다시 소집해 선수들의 밝은 모습을 보니 너무 좋다”며 “K리그가 치열한 가운데 소집에 협조해 준 구단 관계자와 감독님들께 감사 인사드린다. 좋은 시간 되게끔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임시 소집 배경을 묻자 “1년 내내 소집하고 싶다”고 웃은 뒤 “리그가 굉장히 치열하기에 A매치 기간 말고는 소집이 어렵다”라고 고민을 전했다. 이어 “다행히 각 구단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짧은 시간이지만 선수들과 전술적인 부분을 공유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현역 시절 K리그와 대표팀 최전방을 책임졌다. 지도자로도 K리그 무대를 누볐다. 그는 현재 대표팀 선수단에 대해 “짧게는 지금 K리그를 길게는 한국 축구를 이끌어 갈 선수들이다”라며 “이 선수들이 현재보다는 앞으로 얼마만큼 성장하느냐에 따라 한국 축구 경쟁력이 상당히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안게임 또 올림픽을 통해 더 발전할 수 있게끔 유도하겠다”라고 말했다.
현재 대표팀 2선에는 엄원상(울산현대), 송민규(전북현대), 고영준(포항스틸러스), 양현준(강원FC), 엄지성(광주FC) 등 A대표팀에 오가는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황 감독은 “측면 미드필더는 누구도 아시안게임에 간다고 장담할 수 없을 정도 굉장히 경쟁이 심하다”라며 “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팀에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아시안게임으로 가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전방에 대해선 고민이 깊다. 황 감독은 “공격수 쪽에선 조금 고민이 있다”며 “해외파는 차출 문제도 있어서 와일드카드를 비롯해 대안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해외파 차출 문제에 대해 “일본엔 다녀왔고 유럽도 나갈 계획”이라며 “직접 구단 관계자를 만나보며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와일드카드는 10명 정도의 후보를 두고 고민 중”이라며 “조금 부족한 포지션에 힘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선발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원 팀”이라고 선발 조건을 밝힌 황 감독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얼마만큼 한 팀으로 경쟁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자연스레 U-20 월드컵의 중심이자 스페인 라리가에서 맹활약 중인 이강인 활용법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황 감독은 “전체적으로 다 말하긴 어렵다”면서도 “내 머릿속에는 어떻게 쓸지 구상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측면 미드필더로 많이 활약 중인데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진 모습”이라며 “다른 포지션에서 얼마만큼 경쟁력을 나타낼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는 9월 소집 때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선수와의 교감을 통해 잘 뛰고 좋아하는 포지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게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어린 선수들이 빠르게 병역 의무를 다하는 것에 대해선 “동기부여가 떨어질 순 있지만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기에 그렇게만 보는 건 무리가 있다”며 “같은 목표를 향해 한 팀으로 갈 수 있느냐를 먼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오는 6월 A매치 기간을 활용해 해외에서 2차례 평가전을 치를 계획이다. A대표팀과의 교통 정리가 필요한 이유다. 황 감독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의논을 해 어느 정도 정리한 상태”라며 “입장 차이가 있겠지만 아주 원활하게 소통하고 있기 때문에 큰 걱정은 안 해도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아시안게임 3연패에 도전한다. 앞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어깨가 매우 무겁다”며 웃은 황 감독은 “부담이면 부담이고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기에 자신감을 느끼는 게 굉장히 중요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또 “3연패라는 없던 일을 해내는 건 굉장히 즐거운 일”이라며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서 국민께 기쁨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금메달 경쟁 상대로는 “강팀이 여럿 있다”며 “우즈베키스탄과 일본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중동세도 강하다. 동남아시아도 발전하는 게 눈에 띈다”면서도 “우리만의 준비를 잘하면 부족함이 없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시안게임을 통해 국제 대회 복귀가 점쳐지는 북한에 대해선 “정보가 너무 없어서 현지에 가서 전력이나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며 “베일에 싸인 팀이라 가능하면 안 만났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남자 U-24 대표팀 국내훈련 선수 명단 (총 27명)>
GK : 고동민(경남FC) 민성준(인천유나이티드), 이광연(강원FC)
DF : 김륜성(김천상무), 변준수(대전하나시티즌), 이상민(성남FC), 이재익(서울이랜드), 이태석(FC서울), 조성권(김포FC), 조위제, 최준(이상 부산아이파크), 조현택(울산현대), 황재원(대구FC)
MF : 고영준(포항스틸러스), 고재현(대구FC), 권혁규(부산아이파크), 김봉수(제주유나이티드), 송민규, 이수빈(이상 전북현대), 안재준(부천FC), 양현준(강원FC), 엄지성, 정호연(이상 광주FC), 엄원상(울산현대)
FW : 박재용(FC안양), 조영욱(김천상무), 천성훈(인천유나이티드)
허윤수 (yunsport@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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