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코인 전수조사 하자"…與 "물타기 의도, 진상규명 먼저"

안재용 기자, 김지영 기자 2023. 5. 1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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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에 투기한 것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김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때 약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 논란 속에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거론하며 "꼼수탈당을 평소 입법독재의 수단으로 활용해 온 민주당에 탈당은 징계 조치가 아니다. (민주당은) 이미 부정부패 정당이 돼버린 탓인지 이를 지켜보기만 할 뿐 제대로 된 대응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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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어린이 안전 헌장 선포식에 참석, 나란히 앉아 있다. 2023.5.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가상자산(암호화폐 또는 코인)에 투기한 것 아니냐고 공세를 폈다. 탈당한 김남국 의원(무소속)에 대해 민주당이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김 대표를 향해 여야 의원 가상자산 보유현황에 대한 전수조사에 응하라고 맞받았다.

이 대표의 전수조사 제안에 국민의힘은 당장 응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전수조사를 제안한 배경에 이른바 '물타기' 의도가 깔려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때 약 60억원 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국회 공식 회의 중 거래한 것과 관련, 논란 속에 민주당을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거론하며 "꼼수탈당을 평소 입법독재의 수단으로 활용해 온 민주당에 탈당은 징계 조치가 아니다. (민주당은) 이미 부정부패 정당이 돼버린 탓인지 이를 지켜보기만 할 뿐 제대로 된 대응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대표 본인이 권력형 부정부패의 혐의로 검찰과 재판 법정을 오가는 신세라 이 김 의원에 대한 사퇴요구를 회피하거나 주저하는 것은 아니냐"며 "아니면 혹시 이 대표도 김 의원의 코치에 따라 코인 투자를 하면서 투기를 했던 적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지조차도 궁금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을 보면 김 대표나 그 측근들이 코인을 많이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며 "그런 의심이 들면 우리가 제안한 대로 여야 의원들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하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이 대표는 국회 MWC2023 개회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코인 문제는 민주당이 제안한 것처럼 국민의힘이 반대하지 말고 전수조사를 신속하게 했으면 좋겠다"며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던데 사실은 본인들이 동의만 하면 언제든지 실질적 조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여당에서 다른 얘기하지 말고 전수조사에 즉각 응해 주기를 다시 한 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전수조사 실시 제안에 대해 국민의힘에서는 김 의원 의혹 관련 진상조사가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머니투데이 the300과의 통화에서 "우리 입장은 김 의원 관련 진상조사가 마무리되면 그때 하겠다는 것"이라며 "본인(김남국 의원)은 자료 제출 안 하고 (민주당을) 탈당했고, 민주당도 탈당 관계없이 조사한다고는 하지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박용진 민주당 의원도 어제 의총에서 김남국 의원을 조치하자는 (문구를) 결의문에 넣자고 했는데 안 넣은 것 아니냐"라고 밝혔다.

이 대표의 전수조사 제안이 김 의원 의혹을 희석시키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전수조사를 하는 순간 (김 의원 관련 의혹이) 물타기된다고 본다"며 "전수조사를 받더라도 나중에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용 기자 poong@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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