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현 매직’ 허리띠 졸라맸더니 好실적...롯데쇼핑의 깜짝 성적표
롯데百 영업이익 21% 상승
뷰티 전문관·메이크업 서비스 호평
예비 신혼부부 적극 공략 주효도
롯데마트·슈퍼 통합 소싱으로 시너지
베트남·인니 등 해외서도 수익 51% 급증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통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 뒤, 롯데쇼핑의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을 두고 저마다의 평가가 이어졌다. 지난 3년간 단순 외형 성장보다는 비용 감소와 구조조정에 집중해 온 결과가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롯데쇼핑은 오프라인 인력과 점포를 효율화하는데 지난 3년간의 시간을 썼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온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둔 롯데쇼핑의 직원 수는 2019년 2만5298명에서 2022년에는 2만723명으로 18% 줄었다. 백화점과 마트 등 주요 점포 가지치기도 단행했다. 백화점과 마트 등 700여개의 점포 가운데 지난해까지 100여개 점포의 문을 닫았다. 노후화된 매장들로 비용만 늘고, 롯데 이미지만 훼손한다는 지적에서였다.
일상 회복에 따른 고객 수요가 늘어나자, 롯데백화점은 패션 상품군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혜택을 늘리고자 했다. 특히 결혼식 수요가 완벽히 회복되는 트렌드를 읽어냈다. 지난해와 비교해 한달 가량 빠르게 웨딩페어를 열었고, 혼수를 준비하는 예비 신혼 부부들의 수요를 적극 공략했다.
엔데믹 시대를 맞아 뷰티 관련 전문관을 열고, 서비스를 론칭한 게 실적 개선의 키로 자리했다. 지난해 9월 리뉴얼을 완료한 본점은 지하 1층~지상 1층, 2개층에 걸쳐 국내 백화점 최대 규모의 ‘뷰티관’ 문을 열어 오프라인 특화 공간으로 안착했다. 올 3월부터 전점에서 시행 중인 메이크업 예약 서비스인 ‘뷰티 살롱’도 출시 3일만에 1000명의 고객이 몰려들어 마감행진을 이어가며 입소문이 나고 있다고 한다.
마트와 슈퍼의 2~3배에 가까운 영업이익 개선도 화제로 떠올랐다. 마트와 슈퍼는 지난해 11월 ‘그로서리 상품’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개별 운영하던 소싱 업무를 통합했다. 업태 특성상 중복 파트너가 많아, 파트너 입장에서는 유사 업무를 중복 수행하는 비효율이 있었다. 소싱 통합으로 추가 비용과 인력 낭비를 막게 됐다. 상품 도입 기준과 시점을 통일하면서 파트너사는 안정적으로 생산 계획을 수립하고 재고를 관리할 수 있게 됐다.
각 사업부의 MD(상품기획자)가 함께 사전 물량을 기획하고 통합 소싱을 진행한 결과, 행사를 각각 진행했던 지난해보다 전체 행사 물량을 50% 이상 확대하며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다. 대량 구매를 통해 ‘반값 삼겹살’ ‘반값 치킨’ ‘반값 광어회’ 등 행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은 현재 1000여 품목의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마트 베트남 법인의 PB 상품 매출은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김, 휴지, 물티슈, 세제, 비누, 타올 등 카테고리에선 PB 상품이 매출 1위다. 인도네시아도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인구(약 2억 7000만명)와 국민의 식료품 소비 비중이 높아 롯데마트의 꾸준한 실적을 견인할 핵심 축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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