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성격 까먹었나 보네' 로이 킨, 옛 원수 비에이라 앞에서 주먹질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현역 시절 자주 싸웠던 로이 킨(51)과 패트리크 비에이라(46)가 마이크를 잡고 나란히 섰다.
킨과 비에이라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스카이 스포츠’ 방송사 해설가로 함께 자리했다. 이곳에서 아스널과 브라이튼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경기가 열렸다.
킨과 비에이라는 선수 시절에 각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아스널의 주장이자 미드필더로 맹활약했다. 둘 모두 양 팀의 상징적인 존재였다. 강인한 카리스마로 스타 선수단을 이끌었고, 상대 선수와의 신경전에 앞장섰던 인물이다. 킨과 비에이라는 여러 차례 몸싸움과 언쟁을 벌였다.
약 20년 전 혈기왕성할 때 이야기다. 이제는 중년 아저씨가 되었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둘이 훈훈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봤다. 사회자가 옛 기억을 떠올리자 킨은 비에이라를 향해 주먹질하는 시늉을 했다. 비에이라는 밝게 웃었다.
또한 옛 라이벌 감정을 회상했다. 킨은 “선수 시절 비에이라와 라이벌 의식이 강했다. 맨유와 아스널 모두 프리미어리그 우승이라는 공통된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당연한 감정이었다”라며 “우리 둘 다 미드필더여서 자주 부딪힐 수밖에 없었다. 빅클럽에서 존재감이 큰 선수들이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팬들은 우리 둘이 거칠게 싸우던 장면을 그리워할 것이다. 그때는 거친 장면만 있는 게 아니라 경기 퀄리티도 매우 높았다. 특히 아스널을 상대할 때 힘들었다. 아스널전 결과는 맨유의 우승 도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열린 아스널-브라이튼 경기는 아스널의 0-3 대패로 끝났다. 아스널은 후반 6분에 선제 실점을 내줬고, 41분에 수비진 실수로 또 실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추가시간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해 0-3으로 졌다.
19년 만에 우승을 노리던 아스널의 꿈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2위 아스널과 1위 맨체스터 시티의 승점 차이는 4점이다. 아스널은 2경기 남았고, 맨시티는 3경기 남았다. 우승 실패를 직감한 아스널 팬들은 고개를 숙이며 경기장을 떠났다.
[비에이라와 로이 킨. 사진 = 스카이 스포츠·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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