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거래 다시 느는데···전세가격 하락으로 ‘역전세’우려도 커진다

류인하 기자 2023. 5. 15. 16:3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다세대·연립(빌라) 일대. 연합뉴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가 월세거래를 다시 추월했다. 지난해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대출 금리가 크게 상승하면서 전세거래량은 지난해 5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으나, 대출금리 인상이 주춤해진 올해 2월부터 다시 전세거래량이 월세를 추월하고 있다.

다만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향후 ‘역전세’ 우려도 커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직방 자료에 따르면 4월 기준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6824건으로, 전체 전월세 거래량의 60.0%를 차지했다. 월세거래량은 4535건(40.0%)으로 올해들어 전세가 월세와의 차이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전세사기’ ‘역전세’ 우려에도 기준금리 인상이 멈추고, 전세가격 역시 하락하면서 월세선호 현상이 다소 주춤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수도권 연립·다세대 전세 거래량은 1만3584건으로 월세(7985건) 거래량 대비 1.7배 많았으나, 지난해 12월 전세거래량(7265건)은 월세 거래량(7252건)과 비슷한 수준까지 줄었다.

지역별로 지난해 12월 서울의 전세거래 비중은 49.7%로 월세(50.3%)보다 적었다. 경기 역시 올해 1월 전세 거래 비중이 49.0%로 월세 거래비중(51.0%)에 역전됐다. 인천은 지난해 12월 전세비중이 53.1%로 월세(46.9%)보다 많았지만 전세 비중은 2017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였다.

전세가격은 전년 대비 하락세를 띄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전국 월간 주택종합 전세가격은 0.63%하락했다. 서울(-0.62%)을 비롯한 수도권 전세가격은 0.73%하락했으며, 지방(-0.53%), 5대 광역시(-0.85%) 모두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하락폭은 줄어들고 있다.

전세가격 지속적으로 하락으로 ‘역전세’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올해 5월 기준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 3.3㎡당 평균 전세가격은529만원으로, 2년 전인 2021년 5월(566만원)보다 37만원 낮아졌다. 서울 전세가격이 가장 비쌌던 2022년 1월(603만원)과 비교하면 74만원이나 낮아진 가격이다.

직방

5월 기준 인천과 경기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은 각각 220만원, 287만원으로 2021년 5월 대비 인천과 경기 각각 10만원(230만원→220만원), 35만원(322만원→287만원)씩 감소했다. 2022년 1월과 비교하면 각각 19만원, 39만원씩 낮아진 가격이다.

세입자들과 갱신계약을 체결하거나 신규 임대차계약을 맺는 집주인들은 현재의 낮아진 전세가격을 반영할 수밖에 없어 자칫 충분한 자기자본 없이 갭투자를 한 집주인들은 역전세로 인한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

한아름 직방 매니저는 “평균 전세거래가격에서도 역전세 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만큼 앞으로 전세보증금 반환 등 계역종료 및 재계약 시점에 임대인과 임차인 간의 갈등상황이 우려된다”면서 “임차인으로서는 소모비용이 있는 월세거래보다 전세거래를 더 선호할 수밖에 없지만 전세사기 및 역전세 우려로 연립·다세대 전세가격 약세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